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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우는 아이, 억지로 깨우지 마세요

Q. 28개월 된 여아입니다. 몇주 전부터 달래줘도 울고, 달래주지 않아도 울면서 12시경이 되어야 겨우 잠자리에 듭니다. 자는 동안은 3~4번 심하게 눈물을 흘리며 울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 등 잠꼬대를 하며, 엄마가 안아주려고 해도 몸부림을 침. 크는 과정인가요,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요...

A. 3-4세 아이들의 약 20%는 어떤 형태로든 밤에 깬다고 한다. 이렇게 자주 깨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시기에는 지적 호기심이 많고 가족생활에 많이 참여하는 시기로서 흥분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3-4세 아이에게는 잠자는 것이 부모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잠을 자는데 저항을 할 뿐 아니라 잠을 자면서도 깨어서 부모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에게 업히거나 안겨서 잠들고 싶어 하고 노리개젖꼭지라도 입에 물어 위안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또 이 시기는 대소변가리기가 대체로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엄마로 부터 독립하려고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서 오는 죄절감 등이 항상 마음속이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3-4세 아이들은 잘 깨고 깨서는 부모를 찾는 것이다.

- 24개월이 넘으면 제법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잠을 잘 때도 뇌의 일부분에는 깨어 있을 때의 흥분 상태가 남아 있어 자면서도 여러 감각을 느끼는데 이것이 바로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 좋은 꿈을 꾼 듯 울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꿈을 꾸는 것처럼 웃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수면의 일부분이므로 억지로 깨우거나 말을 시킬 필요는 없다. 심한 악몽이 아닌 이상 깨우는 건 아이의 자발적인 수면 유도를 방해할 수 있다. 그대로 안고 토닥거리며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어라.

- 아이들은 가끔 자면서 코를 곤다. 코골음이란 호흡 시 빠른 공기의 흐름이 축 늘어진 목젖 점막사이 특히 입천장과 편도 주위의 점막을 지나며 이들을 진동시켜 요란한 소리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이들은 비공이 작기 때문에 코가 자주 막히는데 코가 그로 인하여 코를 고는 일이 많다. 잘 때 코를 고는 이유는 구강 점막이 밤에는 늘어지게 되는데 그로 인하여 공기의 흐름에 저항이 생겨 코를 잘 골게 된다. 또한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서 코골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목이 앞으로 고꾸라지거나 옆으로 꺾이면 기도가 압박되면서 코골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이를 갈며 자는 아이들도 있다. 이갈기는 반수 이상의 아이들에서 보인다. 아이들은 자랄수록 이갈기의 빈도가 많아진다. 이갈기는 아이가 깨어있을 때도 나타나지만 주로 잠잘 때 나타난다. 특히 렘수면이라고 하여 얕은 잠이 있는 시기에 나타나며 이때에는 다른 몸의 부위는 이완이 되나 턱근육의 긴장도는 높아진다.


발달적 의미 

수면에는 두가지 수면상태가 있는데, 하나는 렘(REM)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이고 또 하나는 비렘(NREM, non-REM) 수면이다. 비렘수면은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단계 : 입면기. 아이가 막 잠이 든 상태로서,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꿈은 아직 꾸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자극을 주면 반응이 없으나 노크소리에도 쉽게 깨어나며 이내 다시 잠들게 된다.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체온은 조금 떨어진다. 이 단계는 수면의 첫30초에서 5분 동안 유지된다.

제 2단계 : 경수면기. 이 시기에는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은 점점 느려지고 아이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잠에 빠져들게 된다. 이 단계는 10분-45분간 지속된다. 제 1단계와 제 2단계 과정의 수면이 전체 수면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단계에 이갈기가 많다.

제 3,4단계 : 중등도 수면기와 심수면기. 이 단계의 수면은 하룻밤 동안에 약 2시간 정도 계속된다. 맥박과 호흡은 느리고 규칙적이다.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몸은 물론 얼굴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은 계속 긴장된 상태이다. 이 단계에 코골음이 많다.

렘수면단계 : 렘수면은 깊은 수면 후에 꿈이 나타나는 역설적 수면의 단계이다. 유아기에는 이 렘수면이 전체 수면시간의 약 40-50%를 차지하다가 점차 줄어들어 성인이 되면 전체 수면 시간의 20% 정도가 된다. 이 시기는 뇌세포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하루 동안 배운 것을 저장해 두며 기억을 정착시키는 순간이다. 수평방향의 눈이 빠르게 왔다갔다 하며, 손, 다리 또는 얼굴이 움직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렘수면기는 대개 초저녁에는 짧고 안구운동도 적고, 밤이 깊어가면서 렘수면기가 더 길어지고 꿈도 더 많이 꾸게 된다. 이 단계에 잠꼬대가 많다. 3-4세 아이들에게 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잠을 자는 것에 분리불안을 느끼므로 잠도 깊지 않다.
                                                                        그림. 아이의 수면주기

양육지침

- 아이들이 잠꼬대하는 것을 줄이려면 자기 전 한 시간 안에 흥분된 놀이나 TV시청과 같은 자극을 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 자는 것이 즐거운 것이 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하는데 아이가 잠드는 동안 부모가 이야기를 해주거나 다독거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인형이나 장난감을 갖고 자게 하는 것도 위안거리가 될 수 있다. 낮에 활동량을 늘리거나 낮잠을 줄이거나 한밤에 수유를 시키지 않는 것은 언제나 아기가 깊은 잠을 자게 하는데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자주 잠꼬대를 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면 몸이 아픈 데는 없는지 아기가 잠자는 것에 대해 불안을 느낄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부모의 불화는 없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 무엇보다도 코를 고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고, 피로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어서 잘 때 점막이 더 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건강상태를 살펴주어 이상이 없다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이 있지 않나 살펴주는 것이 좋으며,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코가 막히면 눈에 넣는 생리식염수를 코에다 서너방울 넣어주면 막히는 것도 줄고 코골음도 준다. 자세에 의한 코골음일 때에는 반듯하게 눕혀서 재우고, 고개를 약간 젖혀주거나 자는 자세를 조금 돌려주어도 코고는 것이 멈추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래도 계속 코를 골고 수면무호흡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이갈기는 가볍고 느린 수면 중에 나타나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 같은 밤에 여러 번 나타나며 주위 사람을 괴롭히기는 하지만 아이는 어떠한 장애도 느끼지 않는다. 일부 발달장애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훨씬 심하게 이를 갈며, 치아가 손상되기도 한다. 치열교열 이상, 턱근육의 이상, 위장관장애 등이 있을 때 이갈기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갈기가 심한 경우에는 이상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가볍게 이를 갈며 자는 정도라면 이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고 수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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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내는 아이, 이유 묻지 말고 ‘공감’부터

Q. 45개월 아이가 하루 종일 짜증내고 화내는 통에 엄마인 저 역시 짜증이 납니다. 블록놀이를 하다가 제 맘대로 되지 않으면 애써 만든 것들을 무너뜨려 버리기도 하고, 심할 땐 하염없이 울기도 합니다.

A. 욕구-요구-만족은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몸으로 느끼는 가장 일반적인 과정이다. 그렇게 해서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자기의 요구를 누군가 들어주므로 자기는 착한 존재이고 보호받는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언제나 아이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는 없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화를 낼 때 항상 이해하고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는 화를 내서 내가 요구했던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부모에게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결국 화를 내는 목적은 관계회복이다. 그러므로 관계를 깨지 말자. 관계를 유지하고, 집중하고 배려하고 존중하자. 부모가 일대일로 사랑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아이는 도발적인 행동으로 인정받으려할 수 있다. 아이들은 종종 독특한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한다. 귀에 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주위를 뛰어다니거나, 엄마를 툭 건드리기도 한다.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를 좀 봐주세요.”
피곤하면 아이들은 더 크게 짜증을 낸다.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화를 조절하지 못한다. 이렇게 짜증을 부리는 아이라면 대책을 강구하기 전에 몸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체크해봐야 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법이다. 피곤해서 짜증이 나도 뭔가 불행하다고 느끼고 그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마주치는 것에 핑계를 대며 짜증을 쏟아 붓는다. 그래서 블록놀이를 하다가 애써 만든 것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원만치 않거나, 엄마 또는 아빠가 갑자기 바빠지거나 건강이 나빠져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소홀해져도 아이들은 짜증을 낸다.


발달적 의미

아이가 짜증내고 화를 내면 우뇌 달래기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아이의 주장이 부모에게는 어이없고 비논리적으로 생각되겠지만, 아이는 자기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자기의 불만이 정당하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아이가 속상해하고 있다면, 우뇌의 정서적 욕구를 반영해줄 때까지 좌뇌의 논리는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우선 부모는 우뇌 대 우뇌로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어야 한다.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것이다. 부모와 아이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줌으로써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한다. 부모는 신체접촉, 공감하는 표정, 달래는 억양, 비판 없는 경청 등으로 아이의 우뇌를 달래주어야 한다.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졌다면 부모는 자신이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자. 대화를 통해 좌뇌에 다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아이는 감정이 안정이 되면 부모의 말을 들을 준비를 하게 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 중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약속을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지, 그것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같이 계획함으로써 좌뇌를 사용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림. 좌뇌와 우뇌

양육지침

- 우선 감정 표현에 공감해주자.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이 짜증을 내면 이유부터 묻는다. 하지만 이유를 묻는 대신 “지금 속상하구나.” “화가 났구나.” 등의 말로 아이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해주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 동정하는 말투로 달래서는 안 된다. 공감해주는 것과 동정은 다르다. 동정은 아이가 감정을 추스르는 데 방해가 된다.

-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준다고 해서 아이의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까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짜증이 난다고 물건을 던지거나 욕을 할 때는 “물건을 던지면 안 돼!”라고 엄격하게 선을 그어준다.

- 이유를 캐묻지 마라. 짜증을 내는 이유가 뭐냐고 자꾸 캐물으면 아이는 부담감을 갖는다. 더 나아가 부모가 자신을 간섭한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 아이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대개 화낸 이유를 말하기 때문이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간섭하지 말자.

- 왜 짜증을 냈는지 이유를 말할 때는 차분하게 들어주고 해결 방법을 함께 생각해본다. 이때 부모가 먼저 제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친구 때문에 속상했구나. 그렇지만 그 친구를 때리거나 욕을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아이가 제시한 해결 방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추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짜증, 위협, 체벌로 대처하면 안 된다. 아이가 짜증을 자주 낸다고 해서 부모도 똑같이 짜증을 부리거나 혼을 내거나 체벌해서는 안 된다. 짜증도 아이의 감정 중의 하나이다. 공감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 일관성을 유지하라. 자신의 감정폭발에 부모가 관심을 보이는 경험을 하면 아이는 이후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 대해 일관성 있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

-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표현할 단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짜증을 부린다. 따라서 아이에게 ‘화, 슬픔, 피곤함, 불만’같은 몇몇 감정단어를 가르치자. 아이가 적절한 순간에 ‘난 화가 났어’처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해주면 짜증은 줄어든다.

- 타임아웃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 방법은 아이가 누군가를 때리거나 물거나 발로 차거나 할 때 사용한다. 만 3세 아이라면 3분 동안 시행한다. 아이를 타임아웃장소로 데려가서 말한다. “네가 엄마를 물었으니까 여기서 잠시 혼자 있어야 해.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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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말은 안 듣고 제 맘대로 하려고 해요

Q. 우리 아이가 드디어 4세가 되었어요. 뭐든지 제 맘대로 하려고 하고, 엄마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툭하면 놀이터에서 싸우고, 가게 앞에서 물건 사달라고 떼쓰고…. 그럴 때마다 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실래요?

A. 아이가 고집을 부린다면, 그 고집이 자신의 독립성을 시험하기 위한 행동인가를 우선 판단해야 한다. 아이는 3세가 되면 옷 입고 벗기, 신발 신기, 밥 먹기 등 뭐든지 스스로 하려든다. 무조건 돌봐야 하는 의존적인 시기를 벗어나 자율성이 발달하는 것이다. 이런 고집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고집을 꺾으려 해서는 안 된다. 아이에게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배울 기회를 허용해야 한다. 물론 엄마는 다소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아이를 위해 참아야 한다. 그러나 발달과정의 자연스러운 고집 부리기가 아닌 ‘떼 부리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신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는 것쯤을 알면서도 저지른다든가, 고집을 위한 고집, 거친 행동 등이 따르는 고집은 과감히 못하게 하여야 한다. 4세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아이의 기질에서 비롯된 고집이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작은 환경의 변화에도 예민하고 조금만 불편해도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둘째,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부모가 안 되는 것은 정확하게 안 된다고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다. 고집을 부리면 원하는 것을 해주는 버릇이 생겼다면 고집은 나날이 세어질 수밖에 없다. 4세 아이는 아직 미숙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시기에 있기 때문에 제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린다거나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아이는 고집을 부리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센 고집을 부리게 된다.


발달적 의미

편도체는 아몬드 모양의 작은 구조물로 기억에 정서라는 색깔을 입힌다. 편도체는 정서기억을 저장하고 회상을 조절할 뿐 아니라 학습된 정서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들이 편도체에 이르면 이를 대뇌피질로 투사하여 감정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감각신호를 받은 편도체는 자율신경계로 신호를 내보낸다. 이러한 신호는 시상하부로 가서 자율신경 반응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거나 각성과 비슷한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한편 편도체에서 뇌간으로 가는 신호는 자극에 대한 행동 반응을 유발한다. 소리를 지르며 집 안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나 길에서 어처구니없이 주저앉아 떼를 쓰는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감정 조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두가 요인이 있다. 하나는 전전두피질에서 대뇌변연계로 향하는 신호가 너무 미약하거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편도체가 지시하는 행동에 압도당한 경우이고, 다른 아아는 외부의 자극이 없는데도 편도체가 과민해지는 경우이다. 4세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전자의 경우가 흔하다. 특히 성인에 비해 아이들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직 전전두피질의 신호가 미약하고 산만하기 때문이다. 전전두엽의 뉴런은 성인이 되어야 성숙해지기 때문에 아이의 감정조절은 성인보다 어렵다. 이에 비해 편도체는 태어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도체의 지시에 쉽게 압도당한다. 전전두피질은 사용할수록 성숙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감정조절을 배우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조절이 어려워진다.
사진. 고집의 뇌
양육지침

발달단계상에 나타나는 고집이라고 해도 그 또래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보다 정도가 심하고 이런 고집을 자주 부린다면, 아이들이 보이는 단순한 고집으로 보기 힘든 경우다.

- 아이가 고집을 부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자.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여 고집의 이유를 알아내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훈육하여야 한다. 고집 부리는 정확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물건에 대해 싫증을 빨리 느끼는 것인지,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껴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 마음속에 스트레스나 불안이 있는지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아이가 처음 고집을 부릴 때 최소한 3일간 관찰하라.

- 평소에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세심하게 들어 주어라. 아이는 자신의 의견이나 욕구가 이해되고 존중 받았다는 생각을 하면 부모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아이에게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고 배려해주면 아이도 부모를 존중하고 부모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 상황에 따라, 부모의 기분에 따라 기준이 바뀌면 아이의 고집은 나날이 더 세어질 수 있다. 아이가 아무리 고집을 부리고, 울고 때를 써도 안 된다고 결정했으면 단호하게 거절하라. 고집 피우고 떼를 쓸 때 어떤 경우는 받아주고 어떤 경우 받아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판단하기 힘들어진다.

-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라. 4세 아이는 혼자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서툴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고집을 부리는 행동도 줄어든다.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 하게 두고 도움을 요청할 때만 도와주어라.

- 고집 부리지 않는 경우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을 주어라. 고집을 부리는 행동에는 반응하지 말고, 고집을 부리지 않고 상황에 적절하게 행동했을 때 관심을 보이고 자주 칭찬하라. 긍정적인 행동에 칭찬을 하여 그 행동을 다시 하게 되면 고집을 부리는 행동이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뀔 수 있다.

-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이유를 알려고 캐묻지 마라. 부모는 캐묻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잃고 화를 내기 마련이다. 부모가 화를 낼 경우 아이의 고집은 점점 더 세어진다.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할 때마다 부모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면 아이는 반복한다. 사람들의 이목이 신경 쓰이는 공공장소라고 해도 아이를 위해 꾹 참아라. 두 번만 참아도 아이는 떼쓰는 행동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 고집을 피울 때마다 달래거나 원하는 것을 들어줄 경우, 그렇게 해줄 수 없을 때도 아이는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게 된다. “엄마가 웬만하면 들어줬잖니, 이번에는 안 돼!”라는 말로 설득하려들지 말라.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정확히 구분 짓고 이를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자.

- 사람들이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모른 척하기는 힘든 경우에는, 아이를 번쩍 안아 비상계단이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로 옮기자. 그런 다음 아이가 고집 부리기를 멈출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아이가 잘 보이는 곳에서 책이나 잡지를 뒤적이면서 기다리면 더 효과 있다.

- 필요한 경우 아이가 떼쓰는 것을 무시하고 외면하라. 자리를 피하기 전에 “엄마는 저기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을 테니까 네가 그쪽으로 오렴.” 하고 부모가 기다리고 있음을 반드시 알려준다. 만일 물건을 사달라고 가게 앞에서 꼼짝 않고 서 있다면 “엄마는 이거 사주지 않을 거야. 저쪽 소파에서 기다릴 테니 네가 알아서 오렴!” 하고 자리를 뜬 후 약속한 장소에서 아이가 포기하고 올 때까지 기다린다. 백화점 바닥에 드러누워 울던 아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옷을 털며 일어난다.

- 아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그림책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수영이는 곰돌이랑 만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곰돌이를 버리고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네, 곰돌이 속상하겠다!”라고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어라. 자연스럽게 그림책 속 상황에 아이의 감정을 이입하게 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을 더 소중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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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이 좋지 않은 3세 아이

Q. 아이가 편식이 심하고 운동량이 상당히 많아 몸무게가 다른 아이에 비해 적은편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유달리 울고 보채고, 밥을 해줬는데 평소처럼 잘 먹지 않고 대부분의 음식을 버리게 되어 엄마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저는 쫓아다니며 먹이는 버릇 멈추고 안 먹으면 배고파 울 때 까진 놔뒀다가 먹이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엄마 방법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앞에서 싫은 소리하기 싫어 참고 있었는데 아이 울음 섞인 짜증에 저도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위협이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으나, 홧김에 아이에게 다가가 눈앞에서 손가락질하며 울지 말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A. 3세 아이들 중에는 식사시간만 되면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경우가 있다.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 돌아다니며 먹는 아이, 음식으로 장난치는 아이,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먹는 아이, 심지어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면 바로 토해버리는 아이까지…. 그런데 이런 식사 버릇은 부모로 인하여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밥을 굶으면 배고플 텐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야지…’라는 마음에 아이의 행동에 맞추어 밥 먹이기에만 급급하다면 잘못된 아이의 식습관은 고쳐지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아이의 식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조금은 강해질 필요가 있다. 식사 중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하고, 식사할 때의 규칙과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가해지는 패널티를 간결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정해진 규칙을 아이가 따르지 않을 경우, 부모는 미리 알려준 패널티를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를 혼낼 때 감정이 격해진 것과 협박에 가까운 표정과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의 행동을 잘못되었지만 아이가 나쁜 것은 아니므로 혼을 낸 후에는 바로 너는 착한 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감정을 바꾸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면 아이가 충격을 받는다. 물론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먹기는 하지만, 부정적 기억은 상당히 오래 간다.


발달적 의미

아이도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배가 부르면 먹는 것을 그만 둔다. 배고픔을 느끼는 공복감은 먹는 행위의 출발점이지만, 공복감을 느꼈다고 해서 바로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다. 먼저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인식한 후 그 다음에 먹을 것을 찾는다. 먹을 것을 찾은 후에도 그것이 어떤 음식인지, 냄새나 맛은 어떤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등의 판단을 내린 후에야 비로소 음식을 먹는다. 먹는 행동은 감각, 인지, 평가, 그리고 운동의 작용이 서로 연동하여 이루어져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련의 작용들 뒤에는 뇌의 복잡한 시스템이 작동한다. 뇌의 중심부에는 시상하부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를 관장한다. 식욕도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다. 시상하부에는 배가 고프면 뭔가를 먹게 하는 섭식 중추와 배가 부르면 그만 먹도록 자제시키는 만복중추가 있다. 시상하부의 외측핵에 있는 섭식 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 반대로 섭식중추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음식을 먹지 않게 된다. 시상하부의 복내측핵에 있는 만복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음식을 먹는 것을 중지하게 된다. 이처럼 시상하부에 있는 음식을 먹게 하는 중추와 먹는 것을 중지시키는 중추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식욕이 적절하게 조절되는 것이다. 섭식중추와 만복중추는 혈액 중의 포도당 증감에 반응하여 활동을 조절한다.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가 감소하면 섭식 중추가 반응하여 음식을 먹도록 신호를 보낸다. 반면 혈액 중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면 만복중추가 반응하여 음식을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신호는 대뇌의 전두연합영역으로 전해져 공복감이나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그림. 섭식중추의 자극요인


양육지침

- 아이들이 식습관이 좋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밥 먹을 때 부모가 모델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신문이나 TV를 보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부모 자신이 편식을 하거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아이도 따라 하기 쉽다. 식사시간에는 식사만 하라. 부모의 행동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따라서 엄마 아빠도 식사시간에는 TV나 비디오, 신문 등을 봐서는 안 된다.

-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라. 식사는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두고 실천하자. 돌아다니거나 장난을 치며 먹는 아이들에게는 밥 먹기 전에 식사규칙을 미리 알려주자. 식사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치워버리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실천하라.

- 아이가 먹는 것도 느리고 많이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영양이 걱정되는 엄마들은 아이가 스스로 먹게 하기 보다는 밥을 떠먹여주어 한 수저라도 더 먹게 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면 밥을 먹는 시간은 아이에게는 먹는 것이 아니라 먹어주는 것이 된다. 아이가 먹기를 거부할수록 엄마가 안달이 나서 관심을 더 보이고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밥을 먹어주면 엄마가 뭐든지 해 주는구나 속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먹게 하라.

-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마라.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여러 종류의 반찬을 골고루, 많이 먹이려고 한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엄마가 준 음식을 아이가 남김없이 다 먹으면 칭찬해주면서 서서히 밥의 양이나 반찬 가짓수를 늘려나가자. 이런 식으로 지속하면 길어도 3일 정도면 식습관을 고칠 수 있다. 다 먹지 못할 만큼 음식을 많이 늘어내 놓지 마라. 식욕이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놀면서 먹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맛있는 음식 몇 가지만 놓아서 아이가 잘 먹게 하자.

- 처음에는 젓가락만 갖다 대는 것만, 그 다음은 코로 가져가서 냄새만 맡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깨알만큼만 맛을 보고, 다음에는 입에 넣어본다는 자잘한 스텝으로 나눠서, 그것이 즐겁게 게임처럼 하면서 한 가지 스텝만으로 1주일쯤 걸릴 셈으로 천천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음식은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라. 억지로 먹게 하려고 하면 더욱 싫어하게 될 뿐이다. 편식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바랄 것이 없지만, 시금치를 안 먹더라도 다른 것으로 같은 영양가를 가진 먹을 것이 많다. 가령 고기를 싫어하더라도 생선이나 달걀을 먹을 수 있다면 영양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달걀 알레르기 때문에 달걀을 싫어하거나, 몸에 안 맞는 음식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있을 때도 있기 때문에 편식은 나쁘다고 미리 단정하지 마라.

- 간식을 주지 말자. 밥을 조금 먹었다고 해서 간식을 주면 다음 식사도 잘 하기 힘들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땐 간식도 없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주자. 아이가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단 냉장고를 비워야 한다. 그래야 간식을 먹을 수 없다. 안쓰러워 이것저것 먹이다가는 식습관을 교정하기는 힘들다.

- 식사와 관련된 습관을 만들자. 이에게 식단을 짜보도록 시키고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정원을 함께 가꿔보자. 식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함께 장을 보러 가자. 아이를 요리에 참여시켜 간단하고 건강한 간식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자. 식욕이 나도록 정기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을 습관화하자. 식사를 할 때도 부모와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식탁 앞에 같이 앉아서 먹는 습관을 들이자.

- 편식습관은 대부분 어릴 때 다양한 음식 맛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유아식에 신경 쓰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갖가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유아식을 먹은 아이는 커서도 여러 가지 맛에 익숙해져 반찬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반찬을 골고루 먹을 수 있게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아이의 식단에 신경 써야 한다.

- 영양제가 아이의 식욕을 돋우는 데 일조를 할 수 있다. 특히 3세 아이들은 철분이 부족하거나 비타민이 부족하여도 식욕을 잃기 때문에 특히 철분이 들어있는 영양제는 식욕을 운다. 철분의 경우에는 반응이 빨리 나타나 하루 이틀 사이에 짜증을 부리거나 주의산만이 줄어들고 식욕이 증가하게 된다. 아연이 부족하여도 키가 작고 성의 성숙이 지연된다. 식욕을 잃어버리고 피부에 발진이 나고 상처가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아연의 부족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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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어지르면서 노는 42개월 아이

Q. 42개월 남아입니다. 아이가 자꾸 어지르면서 놉니다. 특히 블록이라던지 장난감을 흐트러놓고 조금 하다가 다른 것가지 다 꺼내서 가지고 놀아요. 잔뜩 어지르고 다른 장난감에 꽂혀서 놀다 안가지고 노는 건 치우라고 하면 아직 가지고 노는 거라고 억지로 치우거나하면 울어요. 놀이가 끝나도 장난감을 치울 줄을 모릅니다.

A. 물건을 어지르는 아이들은 어느 곳에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물건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정리하는 방법을 알러주어야 한다. 또 정리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정리를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정리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정리습관은 실수와 퇴보, 성공이 반복되어 나타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매일 부모가 아이와 함께 정리 정돈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따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10분간 정리시간을 갖는 것이다. 저녁식사 후 10분 동안도 괜찮다. 일단 정해진 시간이 되면 즐겁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정리시간을 갖자. 아이가 산만하거나 스스로 못하는 경우에는 부모가 도와주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아이가 혼자 정리하도록 유도하라. 이렇게 하면 하루에 한번은 정리정돈을 하게 되고 이것은 습관으로 정착된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다음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전 단계의 놀이를 끝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 논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장난감 정리 상자를 만들어주고 상자마다 장난감 이름표를 붙여두는 것도 아이들의 정리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서툴다고 엄마가 아이의 장난감을 바로바로 치워주는 경우가 많은데, 놀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뿐이다.


발달적 의미

전두엽은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받아들여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점검한다. 감각정보의 과잉 속에서도 뇌가 압도되지 않는 이유는 전두엽은 넘쳐나는 정보들 중 아주 작은 일부분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해마는 감각기관에서 온 정보를 장기 저장소로 보내고 학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는 새로 전달되는 정보를 기존의 저장된 경험과 비교하는데, 사고과정에 필수적인 뇌이다. 또 정리를 잘하려면 전전두피질과 전대상피질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전전두피질은 다른 뇌 영역들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함으로써 목적을 위해 행동을 이끌어낸다. 전대상피질은 인지적 통제가 요구되는 작업에서 실행상의 실수를 감시하거나 찾아내는 역할을 하며, 충돌하는 정보 중에서 결정을 내릴 때 활성화한다. 전대상피질은 또한 안와전두피질, 해마, 편도체와 연결되어 감정을 제어한다. 아이이게 방이 어지럽다고 야단만 친다고 쉽게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부모가 정리장소를 지정하고 정리함을 만들면 효과가 나타난다. 환경의 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지켜온 습관을 바꾸도록 유도한 것이다. 주변을 어지럽히는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관련이 깊다. 집 안이 늘 어수선하다면 아이의 뇌에는 어수선한 집안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서 불편하지 않고 낯익은 환경이 된다. 아이의 뇌에 정리정돈된 집안이 각인이 되려면 부모가 롤모델이 되어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떤 물건이든 제자리가 있다는 것을 뇌는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특히 아이가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집중력도 높아진다. 정리 정돈하는 습관은 자기주도성, 유능감, 독립심, 리더십을 키울 뿐만 아니라 책상습관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정리정돈은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 정리정돈의 뇌



양육지침

- 집안 환경을 단순화하라. 아이의 환경이 조직화되어 있을 때 과제를 더 잘할 수 있다. 아이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잘 다친다면, 시간을 들여 집안을 정돈해서 안전하게 만들어라. 사고에 의한 부상과 같은 아이의 나쁜 경험이 줄어든다. 아이들이 쾌적한 심리상태에서 과제를 하려면 어떤 물건은 꼭 어떤 특정한 자리에 두게 하는 정돈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그림책 읽기 같은 특정한 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다른 식구들의 방해나 TV같이 주의를 산만하게 할 만한 것들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 칭찬을 하라. 정리정돈 습관을 들이는 데 칭찬이 효과적이다. 주변을 정리정돈하거나 장난감을 잘 챙길 때마다 즉시 칭찬해주어라. 보상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조금이나마 식탁 위를 정리한다든지, 엄마가 꺼내 쓰고 되돌려 놓지 않은 간장을 찬장에 넣어 준다든지, 현관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등의 일을 하면 칭찬을 하자. “치워 줘서 고마워”, “요즘에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잘하는 구나”

- 엄마가 바로바로 치우지 마라. 아이가 정돈하는 일에 서툴다고 엄마가 아이의 놀잇감을 바로바로 치워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리정돈의 습관을 들이기는커녕 놀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불안하게 할 뿐이다. 놀이가 끝난 후에 스스로 치우게끔 유도한다.

- 불편함을 경험하게 하라. 아이가 최소한의 정리정돈만 해도 좋겠지만, 하루에 몇 번씩 치워줘도 아이의 물건과 장난감은 늘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이나 장난감을 엄마가 치워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도 쉽게 찾을 수 없어 아이 스스로 불편하고 속상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대로 정돈해놓지 않으면 필요한 장난감이나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제때 사용할 수 없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한 후 얼마나 불편한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자.

- 수납함을 준비하라. 아주 사소한 물건 하나라도 있어야 할 일정한 장소를 정해둔다. 그래야 아이 스스로 정리정돈을 할 수 있다. 유치원 물건을 정리하고 장난감을 치우고 옷을 정리할 수 있는 구체적으로 지정된 편리한 장소가 있어야 한다. 수납함에 장난감, 필기구, 게임, 카드와 같이 이름표를 붙이자. 책장, 서랍, 상자 등 수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이름표를 붙여라. 미술놀이와 같은 특정 과제를 할 때는 이 때 쓰이는 모든 물건을 준비물코너를 만들어 한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준비물 일람표를 이용하라.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집안 잡일이나, 기타 그날그날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좋다. 도표와 점검표를 사용하자. 글이나 그림으로 표시해서 상기시켜 주면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을 기억하기 쉽다. 우선 ‘그림그리기 준비물 일람표’에 해당 물건의 이름을 빠짐없이 적는다. 그리고 그림그리기 수업 준비물을 챙길 때 이 표를 보고 가방을 싸다 보면 물건을 빠트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일람표 대신 그림그리기 수업 관련 준비물을 전부 늘어놓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색깔을 이용하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빨간색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파란색은 창의력을 높인다고 한다. 뇌과학적으로는 빨간색은 위급 상황이나 실패 등 문제가 있는 것과 연관시키기 때문에 세부적인 것에 주의를 집중하고 기억하는 것이고, 파란색에 대해서는 파란 하늘, 푸른 물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의성이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집중력과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놀이를 하는 주위에 빨간색의 물건을 놓거나 빨간색 배경의 환경을 만들고, 창의력이 부족하다면 파란색 물건을 두거나 푸른색 배경의 환경을 만들어라.

- 집 안을 늘 정돈시켜 놓아라. 부모가 물건을 아무데나 두고 정신없이 찾는다거나 집 안의 살림살이 가 늘 뒤죽박죽이면 아이들은 정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 항상 엄마 아빠가 솔선수범해 물건들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떤 물건이든 제자리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 치울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식사나 숙제하기 5~10분 전에 놀이를 마무리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놀이나 끝난 후에 스스로 치우게끔 유도하라. 이것이 습관이 되면 다른 일을 시작할 때, 전 단계에 어질렀던 물건들을 치워야 한다는 점을 스스로 깨닫는다.

- 정리할 시간을 미리 알려주어라. “10분 후에 야외놀이 가야 하니까 놀던 장난감을 치워두렴~” 하고 정리할 시간을 미리 알려주자. 어릴 때부터 ‘놀이의 끝은 정리하는 것까지’라는 점을 명심하게 해준다. 그러면 시간의 감각도 익히게 되고, 다음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전 단계의 놀이를 끝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 논 놀잇감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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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서운 아이들

Q. 생후 35개월 아이입니다. 아이가 잠을 안 자려고 합니다. 눈 밑이 판다처럼 되는데도 안자고 버틸 때까지 버팁니다. 그러니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 역시 잠을 안 자니 힘들어 짜증을 내고 울기도 합니다. 속상한 마음에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제가 잠자는 습관을 잘못 길들인 건지 궁금합니다. 고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A. 잠을 못 이루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집안에 어른이 많고, 잠자는 시간이 되어도 즐거운 웃음소리나 TV소리가 들려서야 아이는 잠을 자기 어렵다. 자기 전에는 TV나 전등을 끄고 조용한 환경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낮잠을 너무 자도 잠들지 못한다. 특히 빨리 잠들지 못해서 수면시간이 모자라면 걱정이 되어서 낮잠을 오래 자게 해버리는데, 그러면 밤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수면부족과 낮잠을 너무 자는 악순환을 되풀이되는 것이다. 생활의 리듬을 붙여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낮에 긴장이 계속되거나 잠자려고 할 때 흥분하게 해도 잠을 못 잔다. 여유 있는 마음이 되도록 애정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밖에 운동이 모자라서 적당한 피로감을 맛보지 못하기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수도 있다. 낮에 바깥놀이와 신체놀이를 하여 땀을 흘리는 것도 필요하다. 아주 작은 질병, 불편함 등으로 인하여 아이가 잠들지 못할 수 있다. 잠드는 것은 아기가 혼자 이겨내야 할 시련이다. 따라서 약간 울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있게 놔둘 필요가 있다.


발달적 의미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상상력이 왕성하고 환상에 빠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비교적 두려움을 많이 타는 시기이다. 특히 어두움에 대한 두려움은 TV에 나오는 무서운 장면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TV에 나오는 무서운 장면이나 상상의 괴물이 아이를 두렵게 하며 밤에는 눈에 익은 가구들과 사람들이 한밤중에 보이지 않는 데서 자기 주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잠을 자다가 우연히 어둠속에서 잠을 깨거나, 동물들이 우는 소리,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리는 소리, 마루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어두움 때문에 주위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당황하게 된다. 부모가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를 재미있게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도깨비나 귀신, 지옥, 악마 또는 삼림 속에 사는 곰이나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를 무섭게 하여 아이를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이 나이에 정상적으로 있는 반응이므로 느긋한 마음으로 두려움이 없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해 자기방어를 개발한다. 아이가 배운다는 것은 현실을 올바르게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현실을 환상과 구별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생각을 체계화시켜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주며 무서운 생각을 쫓아버리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3세 때에는 버림받는다는 두려움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이는 홀로 있게 된다는 불안과 관계가 있다.
그림. 공포의 뇌
양육솔루션

- 구슬리지 마라. 아이가 잠을 안 잔다고 장난감을 사주겠다는 식으로 구슬리는 것은 금물이다. 잠자리에 드는 건 아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고 부모는 잠들기 좋은 환경만 만들어주면 된다. 쾌적한 잠자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집 안의 적당한 온습도 유지.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무작정 온도를 낮추거나 춥다고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실내 온도는 22~24℃,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면 습도가 금세 30~40%로 떨어지는데, 이로 인해 아이의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 저항력이 떨어져 목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방 안에 가습기 등을 틀어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자.

- 매일 밤 일정한 잠자리 의식을 반복하면 수면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잠잘 준비를 할 수 있게 그림책을 한두 권 읽어주고, 부모와 굿나이트 뽀뽀를 하고 불을 끄고 눈을 감는 식이다. 특히 잠자리에서 잠자리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좋다. 나지막하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긴 하루의 긴장과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으며 애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는 자신을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나른한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 잠자리 그림책은 꼭 잠과 연관된 내용일 필요는 없다. 글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즐겁고 유쾌한 내용의 그림책이라면 어느 것이든 좋다. 잠자리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부드러운 조명과 차분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며 최대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 억지로 재우려하지 말자.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 “자거라” 하고 명령을 해도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억지로 해도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억지로 재우려고 해서 실패하기 보다는 저절로 졸음이 오도록 머리를 써보도록 하자.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것이고 누운 채로 조용히 손 놀이를 하는 것도 즐겁다.

- 먼저 잠자리에 드는 즐거움을 알게 하자. 어둡고 추운 방에서 혼자 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만 해도 눈이 말똥거리는 아이도 있는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엄마의 살이 닿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나 놀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가 있다. 꾸짖거나 타이르거나 어떻게든 재우려고 하기 보다는 즐겁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다음이 밤이라는 시간이 저절로 잠을 이끌어가 주는 것이다.

- 아이의 잠자는 소동이 벌어진 기간이 병을 앓고 있는 기간이거나 가족의 불화로 어려웠던 기간이었다면 그 원인을 정직하게 짚고 넘어가면서 아이에게 가해진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록 엄마 자신이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는 어린이의 견해에 공감하기는 어렵겠지만 노력을 경주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두려움을 없애는 조치를 하자. 아이의 방에 전등불을 끄고 나서 익숙한 물체들이 어둠속에서 보이는 모양을 하나씩 확인시켜 준다. 그림자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조명도가 낮은 침실 등을 사용한다. 아이의 방문을 조금 열어놓고 어머니가 근처에 있다고 안심시켜준다. 만일 아이가 한밤중에 우는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면 아이의 방에 들어가서, “방 안이 어두워서 겁이 나는 걸 알고 있어. 그러나 네 인형과 같이 있지 않니? 그리고 네 옷들은 저 의자위에 놓여있지?”라는 말로 아이를 안심시켜라. 이제 성숙했으나 어머니가 없이 침실 등만으로도 잠을 자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아이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 아침 일찍 잠을 깨우자. 아침에 늦게 자면 밤에 잠이 안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침 9시가 되면 흔들어서라도 억지로 깨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하루 생활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져야 야행성 습관을 고칠 수 있다. 특히 야행성 아이 중에는 이유나 수유 간격이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유, 수유는 물론 놀이, 산책 시간도 규칙적으로 지키도록 한다.

- 애착인형을 이용하라. 아이가 만약 외로워하거나 잠자리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에는 어머니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엄마의 잠옷이나 부드러운 옷을 아기 곁에 놓아주어 아기가 안정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방법은 여행이나 휴가, 이사 등으로 잠자리에 변화가 생길 대에도 사용할 수 있다.

- 권하고 싶은 손 놀이에 손가락 놀이가 있다. 아이의 버린 손을 살짝 엄마 손을 감싸면서 “엄지야 엄지야 잘 자거라”“검지야 검지야 잘 자거라”하고 차례로 접어가는 것이다. 작은 목소리로 곡조를 붙이면 자장가 대신이 된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고 나서 마지막으로 어머니 손을 따뜻하게 감싸주면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고, 안심하게 되고 졸음이 와서 깨닫고 보면 쌔근쌔근 귀여운 숨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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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따라 다니고 말과 행동을 따라하는 아이

Q. 37개월 된 여자 아이입니다. 최근에 둘째 출산으로 동생이 생겼구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애기가 친구를 계속 따라 다니면서 논다구해요. 하원 때 선생님이 “오늘은 누구를 따라 다니면서 놀았어요.”라고 자주 말하네요.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런 말을 자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잘 놀다고는 말을 하는데. 왜 자꾸 졸졸 따라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A. 37개월 아이들은 다른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흉내 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진전된 친구관계를 가질 수 있다. 이 시기의 친구관계는 흉내 내기부터 시작한다는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를 졸졸 따라다니고 흉내를 내면서 친구관계를 쌓아가는 것이다. 37개월 아이는 서서히 협동놀이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다른 아이의 말이나 감정 또는 행동을 재미있어하고 흉내 내기도 하기 때문에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있을 기회를 주고 다른 아이들과 트러블 없이 잘 노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수줍어하고 자기주도성이 부족한 아이라면 친구를 흉내 내면서 유대감을 나타내고 친구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 흔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친구의 말이나 행동을 흉내 내고 따라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주도성과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지 여부이다. 아이의 따라 하기 행동에 화를 내고 부정적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보다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역할놀이 등을 통하여 사회적 기술을 키워주어야 한다. 사회성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물론 아이의 성격이 외향적이거나 높은 수용성을 가지고 있다면 친구를 잘 사귈 가능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 기술이나 경험이 없다면 외향성이나 수용성이 높다고 친구를 잘 사귀지는 못한다. 따라서 사회성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사회적 기술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일시적으로 친구를 따라하고 친구를 쫓아다니는 것은 이상한 행동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없어진다.
 
발달적 의미

아이들은 왜 다른 아이의 행동을 흉내 낼까? 1990년대 초,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과학자 자코모 리졸라티(Rizzolati)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손의 의식적인 움직임에 관여하는 뇌 체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대 원숭이의 운동피질이 활성화되고 물건을 집거나 땅콩껍질을 까는 등의 실제행동이 일어나기 1,000분의 1초 전에, 운동 시퀀스를 준비하는 전운동영역이 먼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어떤 행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운동영역이 먼저 그러한 행동에 필요한 운동 시퀀스를 준비한 다음에 실제 움직임을 이끄는 운동 피질 체계를 활성화시켜 관련된 근육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원숭이가 자신이 과거에 경험해 본 의도적인 동작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관찰할 때도 원숭이의 전운동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거울 뉴런이라고 불리는 특정 뉴런들이 두 가지 경우에서 발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 번째는 동물이 그러한 동작으로 움직일 때, 두 번째 동물이 다른 누군가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때이다. 특정 행동에 대한 거울 뉴런들은 인간의 뇌 속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런데 전운동영역의 거울 뉴런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손이나 입의 움직임을 관찰함으로써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상대방이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할 때만 활성화된다. 여기에 더하여 땅콩을 잡는 운동처럼 행동 목표가 물체일 때는 두정엽의 특정 뉴런도 활성화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거울뉴런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아이는 어떤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그 움직임을 직접 만들어낼 때와 유사한 뇌 영역을 사용한다.

                                                                              그림. 인간 거울뉴런시스템

양육지침

- 자존감을 키워라. 엄마라도 속내를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가 있다. 이런 아이의 내면에는 “내 생각을 말하면 엄마한테 꾸중을 들을 거야’’ ”이 말을 해서 관심을 끌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염려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자존감이 부족하거나 의존적인 성향이 있을 때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한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 호감이 생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에 부모가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의존적이지 않도록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어야 한다.

-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어라. 장난감이나 옷을 스스로 고르게 하고, 아이가 읽을 그림책은 스스로 꺼내오게 하고, 무슨 놀이를 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라. 그러다 보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자신감이나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인정해주어라. 그러다보면 친구의 말이나 행동을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말과 행동을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다.
- 다른 아이에게 자기를 소개하라. 아이가 방으로 들어갈 때 ‘안녕’이라고 말하게 하라. 이것이 습관화되면 아이들과의 관계가 부드러워진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를 만났을 때 처음에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에게는 말 거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잘 있었어?”, “반가워”, “너 이 블록놀이 해봤어?” 등과 같이 여러 상황에 대비해 가르쳐라.

- 사회적 기술과 놀이를 가르치라. TV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내용을 소재로 이야기를 꺼내게 가르쳐도 좋다. 말할 거리뿐만 아니라 놀 거리를 다양하게 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블록놀이, 공구놀이, 로봇놀이, 찰흙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하다보면 이를 매개로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남의 말을 경청하거나 타협하는 기술을 그림처럼 자세히 설명해주어라. 각각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 가지고 놀거나, 순서를 지키는 것을 가르쳐주어라.

-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점검해보아라. 블록놀이, 달리기 등 아이가 비교적 자신 있어 하는 것을 미리 알아두어 친구에게 자랑할 기회를 주어 자신감을 키워라. 말할 거리가 풍부한 아이는 또래 관계가 원만할 수밖에 없다.

- 부끄러워하는 것을 없애주어라. 소극적이거나 부끄럼을 잘 타는 아이는 다른 아이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아이가 소극적이라면 도와주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가 부끄러워한다면 부모가 먼저 다른 아이와 놀다가 자기 아이를 합류시킬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장난감을 주거나 말하도록 용기를 주고 지금 같이 놀도록 하거나 더 놀도록 하는 등의 거들어줄 필요도 있다.

- 보여주고 말하라.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사회적 기술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사회적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모의 행동을 배우게 하여야 한다. 식사시간에 즐겁게 말하는 것과 감사하는 것을 말하면 아이도 배우게 된다. 또 부모의 친구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나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한 좋은 행동을 보게 하며 친구가 약속을 잊었다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는 보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 또래 아이들과 사귈 시간을 주어라. 의도적으로라도 또래 아이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주는 시간적 배려가 필요하다.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여 익숙한 환경에서 낯선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라. 그러다 보면 친구와 노는 재미와 그 방법도 알게 된다.

- 아이와 성향이 맞는 친구와 사귀게 하라. 일단은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수줍은 아이들은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힘들어하므로 아이 성향에 맞는 한두 명의 친구와 같이 사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마다 개성이 있어 잘 맞는 친구와 잘 맞지 않는 친구가 있다. 아이는 자신과 잘 맞는 친구가 하나만 있어도 친구들이 놀아 주지 않는다며 속상해하지 않는다.

- 부모들끼리 친하게 지내라. 사회성을 키워주려면 익숙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기회를 자주 갖게 해주어라.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친구처럼 익숙한 사람들부터 시작해 차차 관계를 넓혀가라. 친척집을 방문하거나 집에 놀러오게 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여행을 가는 식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늘리다. 아이가 친숙한 친척이나 친구와 어울리는 것에 익숙해지면 가까운 이웃으로, 더 나아가 좀 덜 친한 친구로 관계를 차츰차츰 확대시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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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안가려고 하는 아이

Q. 47개월 여아를 둔 워킹 맘이고, 친정엄마가 아이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할머니에게 별일 아닌 일로 짜증을 내고 울고 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왜 그런지를 물었더니 "난 유치원에 친구가 없어. 혼자야. 유치원에 가기 싫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유치원 다니면서 월화수목금토일을 세면서 토일이 왔으면 좋겠노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이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A. 47개월 아이는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즐거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친한 친구가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유치원 다니는 것도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아이에게 처음 시작하는 유치원은 낯선 장소이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불안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가능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런 불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이는 독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며 분리불안을 느끼는 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다. 발달전문가들은 36개월이 되면 이러한 분리불안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동반하지 않고 사설기관에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처음 적응할 때만 그렇지 독립적으로 유치원에 다닐 뇌의 준비는 이루어진 상태인 것이다. 부모는 유치원서 아이들과 노는 즐거움과 기쁨을 강조하여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유치원에 처음 다닐 때는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부터 없애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익숙한 장난감이나 동물 인형을 가지고 가면 아이가 유치원과 집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부모가 아침저녁으로 유치원 교사와 아이의 일상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일도 필요하다. 아이의 잠자는 습관, 밥 먹는 습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성격, 사소한 문제들, 약점, 앓고 있는 병 등을 자세히 교사가 알게 되면 아이와 빠른 시간 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원하지 않는다면 부모와 같이 동반해서 가거나 외적보상으로 구슬러서라도 일단 유치원은 매일 가야한다는 인식이 심어져야 한다. 아이가 아프거나 하면 가끔 빠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가기 싫다고 유치원에 안 보내게 되면 점점 감당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유치원에 갔더니 즐겁고 재미있더라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다니다보면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는 것을 즐거워할 것이다.


발달적 의미

보육시설에서 주로 생활하는 아이들의 코르티솔 농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는 자체적이고 자연적인 기복을 보인다. 코르티솔 농도는 아침에 가장 높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 하지만 어린이 집에 맡겨진 5세 이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코르티솔 농도가 시간이 가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아이들이 다시 부모와 만나자마자 스트레스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아이들 중 91%는 어린이집에서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다시 부모와 만나자마자 스트레스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아이들 중 91%가 어린이집에서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졌고, 그중 75%가 집에서 돌아온 후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은 혼자 노는 아이들보다 코르티솔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잘 노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적이며 친구들과 사이좋게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인자(CRF)의 농도가 높아지고 긍정적인 각성 화학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피오이드가 감소하면서 ‘반대세력’인 아세틸콜린이 활성화된다. 아세틸콜린이 적당할 때는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지만 다량으로 분비되면 분노, 적개심, 불안을 느낀다. 부모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뒤 부드럽고 다정한 접촉으로 아이의 오피오이드와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켜주어야 하며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과 원만하고 행복하게 지내야만 코르티솔을 줄일 수 있다.

                                                                                       그림. 스트레스의 뇌

양육 솔루션

- 부정적인 기억을 극복하라. 부정적인 기억은 편도체가 기억하기 때문에 오래간다. 부정적인 기억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한 가지는 부정적 기억을 다시 상기하여서 그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거나 부정적인 기억을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렇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교사가 아이의 편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해주어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부정적인 기억을 덮기 위한 긍정적인 기억이 4배 이상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기억은 오래 가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의 기억 필요하다. 친구들과 같이 노는 4번 이상의 기억을 만들어주어야 부정적인 기억이 덮어지는 것이다

- 친한 친구와 개인적인 시간을 갖도록 하라. 친한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서 둘이 노는 시간을 만들어보아라. 친구부모와 친해져서 부모끼리도 친해질 수 있다면 아이는 더욱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집 안에서 다양한 놀이를 함께 하다보면 이를 매개로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아이가 사귀고 싶어 하는 아이와 같이 노는 시간을 마련해주어라. 집에서 마련해도 좋고 유치원에서 재미있게 놀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유치원교사에게 부탁할 수도 있다.

-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일시적인 적응기간으로 생각하라. 유치원에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친구가 있고 유치원교사가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이는 유치원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안정하겠지만 다른 아이와 친해지고 유치원교사와 친해지고 익숙해지면 아이는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3개월은 지나야 적응이 가능하다. 그때까지는 유치원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집에서라도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재미있게 지내도록 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하여 집에서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회복탄력성이 높아져서 유치원에서도 자신감 있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 아이가 새로운 것에 거부감을 느낄 때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시켜주어라. 예를 들어 찬찬히 설명하거나 가능한 한 추상적이지 않은 언어를 사용해서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깨울 수 있다면 그 다음에는 호기심이 스트레스를 몰아낸다. 호기심이 생기면 두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리불안 시스템은 아이의 전두엽이 발달하면서 점차 억제된다. 아이는 자라면서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는 것처럼 기분 전환하는 법을 배운다.

- 아이의 분리불안을 인정하라. 4세 아이라도 여전히 분리불안을 느낄 수 있고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구에게 아이를 맡길 것인지 결정을 할 때는 항상 아이가 느낄 감정적 고통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아이 뇌의 GABA체계는 부모와 떨어지는 것 같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연구에 의하면 어릴 적 부모와 격리된 경험은 불안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 오랫동안 우는 아이를 달래라. 어떤 부모는 우는 아이를 달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을 일종의 스트레스 예방접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스트레스 예방접종은 아이를 알맞은 정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두고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 수영장에 데려간 아이를 물에 살며시 담가보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가 오랫동안 우는 것이 단지 스트레스를 적당히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 듣는 기술을 가르쳐라. 양쪽의 차이점을 잘 듣고 아이에게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게한다. 아이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라. 그래서 아이 스스로 자기가 어떤 감정의 상태인가를 알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네가 그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데 다른 친구가 가지고 놀아서 너는 상당히 화나 있구나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 해결하게 한다. 행동이 아닌 질문이나 말로 갈등을 해결하도록 유도하자.

- 차분하게 작별인사 하라. 작별을 할 때는 살짝 뽀뽀한 후 시간을 끌지 않아야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는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아이의 불안을 부추키게 된다. 사실 아이들은 대부분 유치원에서 행복하게 지낸다. 그러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도 기쁜 마음으로 등원할 것이다.

- 서로 나누도록 도와주어라. 아이들은 장난감이 자기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친구가 오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치워놓고 같이 놀 수 있는 것을 꺼내놓아라. 그림도구, 종이찰흙, 인형집이나 불록이 같이 나누기 좋은 장난감이다. 장난감 두벌을 준비하는 것도 좋으며 공처럼 싸우지 않고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도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차례를 지키게 하는 것이다. 타이머를 준비하였다가 벨이 울릴 때까지 가지고 놀라고 하고 그다음은 다른 아이가 놀게 하는 식으로 차례를 지키는 것을 가르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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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만 나면 욕설을 하는 아이

Q. 신경질만 났다 하면 욕을 합니다. 어디서 배웠는지 너무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나와요. 그때마다 당황스러워 혼을 내곤 하는데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평소 활달한 성격이라 밖에서 노는 시간이 많은데 혹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A. 5-6세 아이는 언어가 급격히 확장되는 때이다. 들은 것은 반드시 한 번쯤 말해보고 싶어 한다. 욕도 예외가 아니다. 친구나 TV에서 들은 것을 흉내 내는 정도라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못 들은 척 적당히 넘겨도 괜찮다. 유행어를 따라 하는 것처럼 욕을 하다가도 어느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욕을 하거나 ‘돼지’ ‘방귀쟁이’ 등의 말을 하면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웃거나 “어디서 배운 거니?” 하고 반응을 보이기 쉽다. 이렇게 주변에서 반응을 보일수록 아이는 재미를 더 느껴 자꾸 반복하게 된다. 간혹 보면 고의적으로 나쁜 말을 해서 친구나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마음속에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주변사람의 관심을 받으려고 일부러 나쁜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인 대응은 일단 못 들은 척 무시하는 것이다. 화들짝 놀라 걱정스런 표정을 짓거나 꾸중을 하면, 이런 엄마의 반응을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생각해 욕하는 행동을 계속할 수 있다. 또는 반항심으로 욕을 더 할 수도 있다. 일종의 교육방침이 필요하다면 특권을 박탈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한 증상으로 욕을 하는 것. 짜증과 화를 자주 내고, 부모 말을 잘 듣지 않고, 타당한 규칙을 무시하고, 쉽게 기분이 상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적대적 반항장애의 하나이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 빨리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발달적 의미

편도체는 해마 앞쪽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작은 구조물이다. 해마의 끝부분에 달려 있는 편도체는 기억에 정서라는 색깔을 입힌다. 편도체는 정서기억을 저장하고 회상을 조절할 뿐 아니라 학습된 정서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공포 반응은 편도체를 통해 뇌의 다른 부분에 정보를 전달하여 도전 또는 회피 반응을 유발한다. 편도체에 있는 핵들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면 기저외측핵, 피질내측핵, 중심핵이다. 몸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들이 편도체의 기저외측핵에 이르면 이를 전두엽으로 투사하여 감정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감각신호들 중에서 후각 신호는 편도체의 피질내측핵으로 들어온다. 시상을 통하여 편도체로 들어온 감각 신호는 중심핵으로 연결되어 자율신경계로 신호를 내보낸다. 이러한 신호는 시상하부로 가서 자율신경 반응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거나 각성과 비슷한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한편 중심핵에서 뇌간으로 가는 신호는 자극에 대한 행동 반응을 유발한다. 아이가 욕을 하는 것은 이 편도체가 유발하는 행동반응이다.
그림.욕설하는 뇌


양육지침

- 부부간의 말투부터 고쳐라. 엄마 아빠가 툭하면 남을 신랄하게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거침없이 해대고, 감정이 상할 때마다 욕을 내뱉는다면 그 밑에서 자란 아이는 욕을 배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욕하는 습관을 쉽게 고치기도 힘들다. 더 심각한 것은, 부부간의 말투를 아이에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경우 아이의 자존감마저 해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고운 말을 쓰길 원한다면 부부의 말투부터 고쳐야 한다.

-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욕을 하는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따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법. 아이가 새로운 언어와 행동을 배울 때마다 그 행동이 다른 형태로 돌출될 수 있음을 유념하자.

- 재미삼아 잠시 따라 하는 경우에는 무시한다. 아이가 욕이나 거친 표현을 쓸 때는 “그건 너무 미운 말이야, 우리 영민이는 예쁘게 말할 수 있지?”라고 다독이듯 말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같은 욕을 하더라도 적당히 무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한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고의적으로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나-전달법’을 이용한다. 아이가 처음 이런 행동을 보일 때는 ‘나-전달법’을 이용해 가르친다. ‘나-전달법’은 말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행동을 비판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만을 객관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대화법이다. 예를 들어 “네가 미운 말을 하니까 엄마가 속상하구나. 다른 사람들이 너를 나쁜 아이로 생각할까봐 걱정된단다. 이제는 예쁜 말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라고 엄마의 느낌과 기대하는 것, 또는 훈육할 내용을 말해주는 식이다.

- 욕을 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니?” “그런 말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한번만 더 하면 혼날 줄 알아!” 하는 식으로 욕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역효과. 욕에 대한 인상을 강렬하게 해줘 오히려 더 하게 만들 수 있다.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어른들이 크게 반응하는 것이 재미있어, 욕하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얼굴을 붉히며 흥분하면 안된다.

- 아이가 욕을 하든 나쁜 표현을 쓰든 일절 무시한다. 처음에는 부모나 주변사람이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해주고 이후부터는 무시하라. 그래도 안정되지 않는다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 경청하라. 우선 욕을 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게 하면서 왜 욕을 하고 싶어졌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자. 듣는 중간중간에 타이밍을 맞춰 “화가 나서 그랬니? 아니면 억울해서 그랬니?”라고 말해준 후 만일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면→“그럼 왜 화가 났을까?”라고 화난 이유를 말하게 유도한다.→화난 이유를 말할 때는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아이의 상황을 최대한 공감해준다.

-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게 한다. “친구가 너한테 욕을 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보게 한다. 이때 “친구가 욕을 하면 너도 기분이 나쁘겠지?” 등의 확인하는 표현보다는, “너는 기분이 어떻겠니?”가 바른 질문법이다. 아이 스스로 느낀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을 이야기하게 한 후에는 욕을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도 얘기해보게 한다.

- 욕 대신 할 수 있는 대안 행동을 찾아보자. “그래 그런 상황이라면 화가 많이 났겠구나.”→“그럴 때 욕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말하면서 욕 대신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그 방법에 대해서는 부모가 미리 얘기해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찾아내게 해야 한다.→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욕을 하지 않고 편지나 문자 같은 것으로 너의 감정을 전할 수도 있단다.” 하고 조언해준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쉽게 욕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난다.

- 습관에 대한 그림책을 이용하라. 그림책을 이용하면 아이가 말대꾸나 욕설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스스로 알도록 해줄 수 있다. 그림책은 이러한 방법에 매개체로 사용되기에 딱 좋다. 주인공의 잘못된 습관 혹은 모습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친구들이 싫어하는 모습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글로 말해주면서 이러면 안되는 거라고 말해주어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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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7세 남아

Q. 7세 남아가 질문을 끝내기도 전에 대답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어느 때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행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슈퍼에 가서 우유랑 라면이랑 빵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킬 때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금세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슈퍼에서 우유…”라는 말까지만 듣고는 “네~” 하고 달려 나가는 식입니다. 충동적인 아이의 집중력을 높혀주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주의 집중하지 못하고 행동이 충동적인 경우가 있다. 특히 7세 아이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집중력도 늘어나고 충동성도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직 전두엽 성숙이 안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전두엽의 실행기능의 발달이 지연되면 아이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잊고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즉시 행동으로 옮기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특히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데, 급식을 할 때나 물건을 사려고 줄을 서야 한다면 이를 참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끼어들기를 한다. 다른 사람이 놀고 있을 때 무작정 끼어들어 놀이를 방해한다거나 어른들이 대화하는 데 끼어들어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담 등을 늘어놓기도 한다. 충동성이 많은 아이들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내리거나, 피가 나거나 아플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일부러 몸을 부딪쳐서 다쳐서 오는 일이 흔하다. 이렇게 충동적인 아이들은 집중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부를 하다가도 엄마 아빠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거나 TV 내용에 곧잘 빠져든다. 숙제를 하는 중에 초인종이 울리면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 나간다. 숙제나 놀이를 할 때, 한 가지씩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을 댄다. 수학숙제를 하다가 ‘아차! 선생님이 달을 관찰해보라고 하셨지’ 하면서 옥상으로 달려 올라간다. 또 블록 놀이를 하다가 완성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컴퓨터게임을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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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적 의미

이렇게 아이들이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원인은 기질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으로 나눠볼 수 있다. 기질적인 것은 갖고 태어나는 문제로 이는 생물학적이고 신경화학적인 요인으로 충동 조절 체계에 이상이 생겨 주의집중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이처럼 전두엽의 성숙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집중을 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충동적이 되고 과잉행동을 하게 된다. 환경적인 요인이나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보이고 충동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 자녀 관계나 또래 관계에서 낮은 자존감, 왜곡된 사고 등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경우 아이들은 주의집중을 하지 못한다. 집중력에는 수동적 집중력과 능동적 집중력이 있다. TV나 게임, 디지털미디어 등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수동적 집중력’이다. 수동적 집중력은 자극이 주어지는 대로 끌려 다니는 집중력이고, 능동적 집중력은 내가 주체가 되어서 나에게 필요한 주의를 유지하는 집중력이다. 수동적 집중력은 인간의 본능에 해당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킬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집중력이다. 새롭고 신기한 자극이나 강한 자극을 접할 때면 누구나 집중을 한다. 반면 능동적 집중력은 다소 지루하고 반복적이거나 어려운 과제를 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이다. 능동적 집중력이 높은 아이는 익숙하고 평범한 것에서도 세세한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새롭고 신기한 것을 찾아낸다. 공부가 다소 재미없고 지루해도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집중하게 해준다. 수동적 집중력은 두정엽과 측두엽에서 담당하지만, 능동적 집중력은 기억, 판단, 의사결정과 같은 사고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 특히 전전두엽에서 담당한다. 그러므로 몇 시간씩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몰두할 때 보이는 집중력과 수업시간에 필요한 집중력은 분명 다르다.
그림. 능동적 집중력의 뇌


양육지침

잔소리는 삼가하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다루는 것이 어렵다보니 아이와 서로 감정이 상하기 쉽고 아이에 대해 미운 감정을 많이 느끼기 십상이지만, 아이의 행동을 나무라거나 미워할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이다. 충동성은 충동 조절 체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아이 스스로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는 의지에 상관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고 지시에 따르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증상을 이해하고 잔소리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자.
긍정적인 관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비결이다. 아이를 꼭 껴안아준다거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는다거나, 뽀뽀해 준다거나, 윙크를 한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최고라고 표시하는 것 등은 모두 아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행동뿐만 아니라 말로도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 네가 심부름을 하니까 엄마가 편하구나”, “ 네가 이렇게 할 때면 엄마는 너무 기쁘단다” 등 아이를 인정해주는 말을 해줌으로써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존감을 높여주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야단을 많이 맞고 실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감이 떨어져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므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선 부모의 기준으로 아이에게 완벽을 요구하기보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내면 충분히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행동을 구체적으로 격려해주자.
지속적으로 격려해주자. “엄마가 전화할 동안 잘 기다려줘서 기특해!”라고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격려해준다. 또한 “난 할 수 있어”라든가 “내가 해냈어” 등으로 스스로에게 격려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면서 집중도 잘하게 된다.

부모가 먼저 차분한 모습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이나 생활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 쉽다. 따라서 아이를 차분하게 만들려면 부모의 산만하고 충동적인 성향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 버럭 화를 내는 습관을 없애고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차분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집안 정리정돈에 신경을 써서 차분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아이와의 대화방법을 점검하자.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려면 우선적으로 아이가 말하는 것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주고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의 행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때는 명령이나 꾸중을 하는 대신 ‘나- 전달법’의 대화를 해야 한다. “네가 그런 행동을 해서 엄마가 화가 났어, 다음에는 이러이러하게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가 대안을 찾게 하자.
아이가 행동문제를 일으켰을 때에는 꾸중을 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과를 추측해보도록 유도하여 스스로 옳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이나 연필, 책, 준비물 등 늘 사용하는 물건이나 꼭 챙겨야 할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리면 유치원에 등원하기 전에 준비물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만족할만한 일을 하라.
아이는 자기가 만족할만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지 빠르게 판단한 다음 생각할 것을 정한다. 즐거운 일, 유용한 일, 앞으로 이익이 되는 일에는 집중을 잘한다. 과제를 할 때도 자기가 좋아하는 과제부터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져 다른 과제도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다.

ADHD를 조기 발견하라.
7세 아이는 제법 한참동안 앉아 한 가지 일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 때 웬만한 일이 주위에서 발생해도 금방 자리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가 있다. 최근에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ADHD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것은 분명 시각적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되고 있는 환경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ADHD가 의심되는 아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시각적 자극에 너무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아이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 심리적인 문제를 갖기 쉽다. 그러나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아이에게는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매사 아이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부모 자신의 생활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생활이 즐거워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이것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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