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지침
- 부부간의 말투부터 고쳐라. 엄마 아빠가 툭하면 남을 신랄하게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거침없이 해대고, 감정이 상할 때마다 욕을 내뱉는다면 그 밑에서 자란 아이는 욕을 배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욕하는 습관을 쉽게 고치기도 힘들다. 더 심각한 것은, 부부간의 말투를 아이에게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경우 아이의 자존감마저 해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고운 말을 쓰길 원한다면 부부의 말투부터 고쳐야 한다.
- 어떤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욕을 하는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따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법. 아이가 새로운 언어와 행동을 배울 때마다 그 행동이 다른 형태로 돌출될 수 있음을 유념하자.
- 재미삼아 잠시 따라 하는 경우에는 무시한다. 아이가 욕이나 거친 표현을 쓸 때는 “그건 너무 미운 말이야, 우리 영민이는 예쁘게 말할 수 있지?”라고 다독이듯 말해주고, 그 다음부터는 같은 욕을 하더라도 적당히 무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한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고의적으로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나-전달법’을 이용한다. 아이가 처음 이런 행동을 보일 때는 ‘나-전달법’을 이용해 가르친다. ‘나-전달법’은 말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행동을 비판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만을 객관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대화법이다. 예를 들어 “네가 미운 말을 하니까 엄마가 속상하구나. 다른 사람들이 너를 나쁜 아이로 생각할까봐 걱정된단다. 이제는 예쁜 말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라고 엄마의 느낌과 기대하는 것, 또는 훈육할 내용을 말해주는 식이다.
- 욕을 할 때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니?” “그런 말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한번만 더 하면 혼날 줄 알아!” 하는 식으로 욕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역효과. 욕에 대한 인상을 강렬하게 해줘 오히려 더 하게 만들 수 있다.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어른들이 크게 반응하는 것이 재미있어, 욕하는 것을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얼굴을 붉히며 흥분하면 안된다.
- 아이가 욕을 하든 나쁜 표현을 쓰든 일절 무시한다. 처음에는 부모나 주변사람이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해주고 이후부터는 무시하라. 그래도 안정되지 않는다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 경청하라. 우선 욕을 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게 하면서 왜 욕을 하고 싶어졌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자. 듣는 중간중간에 타이밍을 맞춰 “화가 나서 그랬니? 아니면 억울해서 그랬니?”라고 말해준 후 만일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하면→“그럼 왜 화가 났을까?”라고 화난 이유를 말하게 유도한다.→화난 이유를 말할 때는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아이의 상황을 최대한 공감해준다.
- 상대방 입장이 되어보게 한다. “친구가 너한테 욕을 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보게 한다. 이때 “친구가 욕을 하면 너도 기분이 나쁘겠지?” 등의 확인하는 표현보다는, “너는 기분이 어떻겠니?”가 바른 질문법이다. 아이 스스로 느낀 것을 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을 이야기하게 한 후에는 욕을 한 사람에 대한 이미지도 얘기해보게 한다.
- 욕 대신 할 수 있는 대안 행동을 찾아보자. “그래 그런 상황이라면 화가 많이 났겠구나.”→“그럴 때 욕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말하면서 욕 대신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그 방법에 대해서는 부모가 미리 얘기해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찾아내게 해야 한다.→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욕을 하지 않고 편지나 문자 같은 것으로 너의 감정을 전할 수도 있단다.” 하고 조언해준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쉽게 욕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난다.
- 습관에 대한 그림책을 이용하라. 그림책을 이용하면 아이가 말대꾸나 욕설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스스로 알도록 해줄 수 있다. 그림책은 이러한 방법에 매개체로 사용되기에 딱 좋다. 주인공의 잘못된 습관 혹은 모습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친구들이 싫어하는 모습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글로 말해주면서 이러면 안되는 거라고 말해주어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