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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미디어 노출을 줄이고 바깥활동을 하라

용호는 말의 습득이 빨랐다. 18개월에 이미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4개월만에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 용호는 28개월에는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한문까지 깨우쳤다. 한문실력은 초등학생 실력인 7급 수준이다. 한문을 배운지 3개월만에 이룩한 수준이다. 거리에 나가면 간판이며 표지판이면 글자로 된 것은 모두 읽는다. 용호의 부모는 따로 글자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용호가 스마트폰에서 관심을 가져하는 동영상이 있어 동영상 하나를 틀어줬는데 이것저것 보다가 글자를 깨우치게 된 것이다. 용호는 기억력이 뛰어났다. 한두 번만 알려주어도 글자를 깨우치게 된 것이다. 동영상을 보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보고 나면 바로 용호는 자신의 칠판으로 달려가 반복학습을 한다. 스스로 반복하며 놀이삼아 공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글자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용호는 대화를 해보면 상대방의 말을 그저 따라하는 데만 그쳐버린다. 결국 언어라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것인데, 글자만 잘 읽고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용호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미디어를 통한 교육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한 동영상을 통한 교육은 상호작용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단어를 외우는 데는 효과적이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언어교육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데 있다. 유아교육에서도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동영상교육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보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의 폐해
유아의 경우, TV나 태블릿을 켜면 아이는 금세 집중하고 조용해진다. 그러면 부모는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또 부모가 힘들 때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돌보느라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않고 한숨 돌리고 쉴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게 된다. 밥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보려하고, 심부름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며, 숙제를 미룰 뿐 아니라 잠도 늦게 잔다. 디지털미디어는 생후 첫 몇 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 발달을 지체시키는 영향도 강해진다. 중독 현상에 가까운 태도는 이미 유아기에 그 조짐을 보인다. 또한 유아는 두뇌의 발달 지체를 겪게 되기 쉽고, 이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언어발달의 지체, ADHD, 집중력과 수면의 장애, 과잉행동장애, 공격성, 난독증, 쓰기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 픽사베이

부모들의 생각
부모는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디지털 기술이나 새로운 미디어를 능숙하면서도 성숙한 태도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아이가 되도록 이른 시기에 디지털 미디어를 접해서 그 사용법을 배우야 할까?
"아주 이른 시기에 아이에게 미디어를 쥐여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녀의 미래를 망치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다. 1969년 미국 CTW가 제작한 어린이교육용 텔레비전 프로그램 ‘세서미스트리트’는 교육용 동영상 시장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사인 ’아동용 텔레비전 워크샵‘은 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 보건교육복지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놀이가 아닌 교육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다.
그런데 유아용 조기교육동영상이 유아들의 언어 습득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워싱턴 의대와 시애틀 어린이병원 연구소가 생후 8~16개월 된 아이를 둔 부모 1,008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하루 한 시간씩 유아용 교육동영상을 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습득한 단어 수가 되레 6~8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는 '베이비 아인슈타인' '베이비 지니어스'와 같은 유명 프로그램이 포함됐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DVD시리즈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대단히 위험하며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다.
언어는 아이가 외부의 의사소통을 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다. 사실 오늘날의 아이들 환경은 옛날 가정보다는 의사소통의 기회가 적은 환경이다. 가족의 숫자가 적고 친척과 이웃과의 교류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더구나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아이가 의사소통의 자극을 받을 기회는 과거보다 줄어든 경향이 있다.
아이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많아져서 언어를 발달시킬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와 동시에 의사소통의 기회와 이웃과의 교류가 악화될 위험성 또한 많은 것이 요즈음의 가정환경이다.

디지털미디어를 접하기 보다는 바깥활동이 아이의 두뇌발달을 돕는다.
아이의 두뇌 발달이 유아 초기에 많은 부분이 이루어지면서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언어 발달의 기초가 없이는 사고력, 논리력, 기억력의 발달은 이루어지지 않으며 지능 발달도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언어발달을 위해서 아이에게 디지털미디어를 보여주는 것은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동영상 말고도 바깥놀이나 블록놀이, 혹은 역할놀이 등 다른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언어는 더 발달할 수 있다.
뇌과학자들은 아이의 건강한 두뇌 발달이 가능해지는 조건을 연구해왔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기에 달리기, 기어오르기, 곤두박질, 균형 잡기 등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많을수록, 그리고 주변의 자연환경에 있는 사물들과 사람과 동물과 식물을 더 많이 접할수록, 아이의 감각, 그리고 특히 두뇌는 더 충실하게 발달한다. 대뇌피질 신경망의 성숙은 20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쓰기, 셈하기, 읽기를 배우고, 이는 다시 새로운 것의 기억을 가능하게 한다. 성장의 각 단계에서 아이는 건강한 두뇌 발달을 이루기 위해 특별한 발달 과정을 거치고 그에 상응하는 능력을 얻는다.
 
디지틸미디어의 노출을 최대한 늦추라
아이가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는 대신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고 자연과 아날로그적인 것들로 가득한 환경에서 즐거움을 얻도록 인도한다면, 아이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는 결과를 얻는다. 아이는 그림 같은 아날로그 세상의 물건으로도 오래 놀 수 있다. 아이는 자기만의 판타지 세계를 만들고 창조적으로 새로운 것을 꾸며낼 수 있다. 아이는 친구들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낸다. 디지털 미디어 노출양을 적절히 늘리면, 만 12세가 되면서 아이들은 디지털 미디어를 점점 더 자기주도적이고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너무 이른 미디어 사용은 훗날 디지털 미디어를 올바르고 자주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바로 그 핵심적인 능력의 발달을 방해한다.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어라
아이의 언어 발달은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연구에 의하면 엄마가 말을 많이 해준 20개월 아이는 말을 많이 해주지 않은 아이에 비해 평균 131개나 많은 단어를 익혔다고 한다. 24개월이 되면 더 늘어나서 295개 단어나 차이가 났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아이에게 자주 말을 걸고, 아이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부모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IQ나 어휘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능검사와 언어검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36개월 아이들은 13-24개월 때 단어를 가장 많이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연구자들은 말하기, 읽기, 쓰기가 학업뿐 아니라 직업 성공의 핵심능력이라고 주장한다. 어릴 때 말을 잘하는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지능이 좋다는 것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언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말을 일찍 시작하면 좀 더 일찍 문장이나 문법을 익힐 수 있다. 이것은 논리력, 사고력, 수리력에 영향을 준다.
부모가 하는 말의 다양성도 문제입니다. 부모의 말에 포함된 명사와 형용사의 종류가 다양하거나 문장이 길수록 아이들이 언어능력도 빨리 발달했다. ‘그만해’, ‘안 돼’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의 언어능력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니다. 아이들의 언어능력을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추적해보면 영유아 때 언어능력의 격차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을 잘 익히지 못하고 언어를 이해하는 것도 더딘 아이는 글자도 빨리 익히지 못하고 읽는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보스턴 대학의 폴메뉴크는 읽기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말하는 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출생 후 3년 동안 부모에게 말을 많이 듣고 자랐던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에 비해 독서능력, 철자법, 말하기, 청취능력이 뛰어났다.
입학과 동시에 부모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언어적 영향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어휘수가 느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가 언어모델이 되어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이나 사물, 아이가 하고 있는 행동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말을 할 때에는 아이중심의 말이 더 좋다. 아이중심의 말은 억양이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고, 높았다 낮아졌다 하는 횟수가 잦고 말하는 속도는 느리다. 또한 쉬운 낱말을 주로 사용하고, 낱말의 수가 적은 간단한 구조의 문장을 사용한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별 의미 없는 말에도 크게 반응하여 아이의 호기심을 끄는 것이 좋다. 그림책을 읽는 것도 이 시기의 언어 발달에 효과적인데 아이가 흥미를 갖는 사물이나 사람, 동작 등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책으로 반복하여 읽어주어라.
동영상을 보여주며 우리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돕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가 수다쟁이가 되어 더 많은 말들을 들려주고 아이와 더 대화를 많이 하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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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규칙을 정하고 제한하자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스마트폰은 참 유용하다. 일에 지친 부모가 일상에서 잠시 쉬고 싶을 때, 미뤄둔 집안일을 해야 할 때, 식당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 때,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 하나면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교육용 앱도 많아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심 자위하기도 한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감에 움직이는 물체들, 좋아하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아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아이는 심심할 때, 짜증날 때, 화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인형보다 스마트폰을 더 좋아한다. 문제는 자기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이 강한 자극의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들고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내재된 위험성을 의식하면서 관리하기를 바란다.

 

디지털미디어 소비의 증가와 중독

디지털미디어는 단순히 TV나 비디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TV와 비디오를 보며 보내는 시간 이외에 추가로 더 많은 시간을 동영상에 매달리게 한다. 이로 인하여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그리고 구체적인 체험의 기회를 잃어버린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와 놀이를 통하여 언어 발달,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발달, 감각 발달이 이루어지며, 주위 환경이나 사물을 확인하고 탐색할 뿐 아니라, 협업을 위한 사회적 규범을 익힌다. 그런데 디지털미디어는 이런 필수과정에 나뿐 영향을 부어 두뇌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며 다른 아이의 눈치도 보고 배려하면서 사회성을 키워간다. 그런데 디지털미디어로 인하여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면, 공감력, 자기조절력.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아이라면 여기서 비롯된 소외감을 SNS나 게임을 통해 만나는 가상의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해소하려고 할 것이다. 이는 디지털미디어 소비의 증가와 중독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아이가 한 가지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을 보이거나 산만하고,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우뇌가 담당하는 상황 전체를 보는 조망기능은 떨어지고, 자율신경계의 조절능력도 미숙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는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안, 초조, 주의력 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상호작용의 결핍으로 인하여 애착형성 지연, 분리불안장애, 사회성 발달 지연 등으로 이어진다.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미디어의 중독을 막으려면

위기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뇌를 구출하기 위하며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아이가 끊어야 한다. 이미 노출될 대로 노출되었다고 우리 아이 뇌는 희망이 없다며 낙심할 필요 없다. 아이의 뇌는 성인의 뇌보다 아직 가능성이 많다. 아이의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발달 중이며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어떤 시점이든 지금이라도 끊어주면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희망이 있다. 아이로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빼앗으면, 울고불고 떼도 쓰고, 이유 없이 짜증도 낼 것이다. 갑자기 난폭해질 수도 있고, 한 동안 풀이 죽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10세까지는 아이는 기계보다 부모를 더 좋아한다. 부모가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신나게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면, 3일 길게 10일 정도면 끊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과도 사용하는 아이라면 점진적으로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하며, 부모 역시 아이 앞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를 접하는 시기를 늦추어라

부모가 아이의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조건부로 허용하거나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는 한계를 정하고 약속하여야 한다. 만 12세가 될 때까지는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이 없이 지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제로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IT 업계의 선구자들은 자기 자식들이 만 14살은 되어야 스마트폰을 쓰도록 했다.

물론 우리의 아이나 청소년들을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완전히 격리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미디어에 따라오는 영향과 변화를 모르고 살게 할 수도 없다. 미디어를 통해서, 특히 친구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디지털 영상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따라서 부모는아이가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초기부터 일일 사용시간을 정하고 제한해야 한다. 애정을 가지고 규칙을 관철하고, 잘 지키면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양육지침

첫째, 일찍부터 개입하라.

아이의 인터넷 사용이 통제할 수 없이 늘어난 뒤에야 사용을 제한하려 들면, 아이와의 심각한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부모의 의사가 관철되리라는 보장도 없어진다. 아이가 인터넷 사용의 주도권을 쥐게 해서는 안된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학령기 아이, 유아 때부터 제한이 필요하다.

둘째, 일단 시작하라.

부모는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제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라. 아이가 유아 때부터 무엇이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를 이해한다면 제한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반발도 적다. 또한 연령에 맞게 제한의 내용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셋째, 아이의 빌달에 적절한 과제를 파악하라.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하여 필요한 자극은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 다음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넷째, 연령대에 적합한 미디어 지침을 가져라.

전형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 연령대를 만 3세이전, 37개월-취학전,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청소년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령대에 적합한 디지털미디어 지침을 따로 설정하여야 한다. 학령기까지는 전적으로 부모가 미디어 사용에 관해서 모든 결정을 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제한 내용을 정하자.

다섯째, 제한이나 규칙은 일종의 타협이다.

초등학교까지는 아무런 디지털 미디어 기기 없이 자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지침을 지키는 것이 어렵고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 또한 만만치 않아 최대한 오래 버티는 일에 실패하였다면,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 12세 이전에 디지털미디어의 노출은 아이의 두뇌발달에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섯째, 두뇌 발달에 좋은 자극물을 제시하자.

나는 그 자극물로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노는 것을 힘들어하는 요즘 부모한테는 ‘그림책’처럼 감사한 물건이 없다. 그림책은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많은 것이 들어있고, 더불어 부모를 부모 되게 하는 비밀도 숨어 있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에게 감각을 시험해보고 몸을 움직이고 자연을 탐색하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 학령기 이후에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그러니까 축구를 하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미술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하게 하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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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어떻게 아이에게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할 것인가

 

부모는 아이가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할 때, 아이가 그 기기들을 쓰기에 적절한 나이인지, 또 부모가 무엇을 하여야 할지 알아야 한다. 아이가 이미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디지털미디어의 위험성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디지털미디어가 있는 장소, 유해정보 차단서비스의 기능, 청소년 유해 프로그램 차단 앱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가 4-5개월이 되면 눈의 기능이 발달하게 되어 디지털미디어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아이가 디지털미디어를 본다는 것 보다는 앞에서 반짝거리는 빛이나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에 불과하므로 너무 일찍 디지털미디어를 오랫동안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조금 성장하게 되어 24개월이 지나게 되면 아이의 인식 능력이 더 발달하게 되어 디지털미디어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여주면 언어발달이나 인식 능력의 발달 등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디지털미디어에서 나오는 내용은 일방적이고 아이는 그 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디지털미디어에서 나오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언어나 지적능력 발달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아이를 돌보며 하루 종일 디지털미디어를 켜 놓게 되면 아이에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엄마가 디지털미디어에 열중하게 되어 아이와의 접촉이 소홀해져 엄마와 아이와의 긴밀한 관계나 아이의 언어발달에 지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아이를 키울 때는 가정에서 디지털미디어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에게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부모가 직접 그림책을 읽어주고 이야기 해주며 아이와 직접 상호작용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아이의 지적 발달이나 언어발달에 가장 좋다. 디지털미디어를 볼 때 평소와는 달리 디지털미디어의 소리를 자꾸 크게 틀려고 하면, 중이염 등으로 인해 청력 감소 때문에 그럴 수 있으므로 무심코 넘어가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의 문제점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에 따르는 위험은 이미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이들과 그런 위험에 대해 대화하고 위험을 피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의 문제점은 언어발달이란 부모와 아이의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는데 디지털미디어에 의존하다보면 의사소통이 줄어들어 언어발달이 지연된다. 또 애착형성의 기회도 줄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른 하나의 문제는 디지털미디어 화면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의 빠른 화면변화를 어린아이들은 따라가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하게 된다. 한마디로 어리둥절한 충격이 되는 것이다. 또한 아직 아이가 디지털미디어를 보는 동안 얻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전문가조차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의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도 문제가 된다. 어린 아이는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서 한동안 디지털미디어 자체를 무서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이 얼토당토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창조한 환상은 아기에게 현실적인 것으로 이때 생긴 두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되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자신이 본 것을 모두 흉내낸다. 이것이 그들의 학습방법이다. 부모는 누구도 아이가 디지털미디어에서 본 것을 흉내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일부 걸음마 아이의 발달 혹은 행동적인 문제는 디지털미디어 노출과 관련이 있다.

24개월 이전에는 디지털미디어를 보여주지 말라고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몇 개월에 몇시간이라는 말은 할 수 없으며 24개월 이후에 보는 것이 가능하고 한번에 30분이내 하루 총 1시간 이내가 좋다. 따라서 아이를 디지털미디어 앞에 앉히기 보다는 아이와 놀아주고, 이야기를 해주고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더구나 디지털미디어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큰 아이와 어른도 함께 디지털미디어를 보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에게는 디지털미디어중독의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회복이 빠르지만 아이들이 가끔이라도 디지털미디어중독의 증상을 보인다면 그만큼 아이가 디지털미디어에 많이 노출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어른에 비하여 심각성이 더 크다.

                                                                                    사진. 픽사베이

 

부모의 책임

아이가 부모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선물"로 받았을 경우에도, 아이의 스마트 사용에 대한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원칙적으로 부모는 아이의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관리할 의무도 있다.

첫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아이들은 알아서 모든 걸 따라한다. 우선 부모가 디지털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대신 장난감 놀이나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의 다른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디지털미디어를 집안에서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다. 디지털미디어가 보이지 않으면 아이의 관심이 줄어들고 디지털미디어를 보았던 경험을 잊어먹게 된다. 아이가 보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행동은 그 어떤 것보다 더 강하게 아이를 움직인다. 따라서 부모가 보이는 모범이야말로 아이의 두뇌발달을 결정적으로 돕거나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빠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미디어를 주로 보는 환경을 만들지 마라.

그런 환경이 되면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든지 엄마와 그림책을 읽는다든지 운동발달을 위한 신체놀이를 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미디어는 아이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지능발달이나 운동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우선 부모가 디지털미디어를 많이 보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하시고 디지털미디어 보는 시간도 차차 줄여서 한번에 30분 이내 하루 총 1시간이내로 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를 보는 대신에 다른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다른 것에 열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셋째,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온전히 아이에게 전념하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미디어는 그런 상황을 방해할 따름이다.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더 많이 소통할수록, 아이의 언어 능력, 사고, 감정 등의 발달이 촉진된다. 식탁에 모여 앉는 시간에는 식구 가운데 누구도 디지털미디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부모 자신이 디지털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하고 반성하도록 돕는 앱이 여러가지 있다.

넷째, 부모가 함께 하자.

부모는 모범을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아이가 디지털미디어로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즐기는 컴퓨터 게임이 그렇다.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디지털미디어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사용하라. 그런 다음 함께 발견한 것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의 의견을 말해주고,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을 설명해주자. 이렇게 하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친밀해 진다. 그런 대화를 통해서 부모는 함께 경험한 것의 수준과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이에게 전달할 수 있다.

다섯째, 폭력물의 노출을 제한하라.

폭력적인 장면들이 나올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러한 폭력적 행동들을 현실과는 다르게 분별할 수 있는 나이에 도달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디지털미디어에서 본 모든 폭력적 행동들을 모방하고 공격적인 행동의 모델이 되어 공격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는 디지털미디어에서 본 잔학하고 범죄적인 행동을 모델로 삼아서 공격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떤 디지털미디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아이에게 적합한 내용인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청소년들은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모는 일상적인 활동에 함께함으로써 아이의 디지털 미디어 치우침에 균형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같은 것들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없거나 

그렇게 하루 종일 붙들고 있지 않는다면 우리 생활이 어떤 모습이 될까? 어디 한 번 하루라도 그렇게 해 보지 않을래?"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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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전자파를 조심하라

 

최근 우리 아이들에게 전자파의 위험을 안기는 전자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기 십상이므로 그만큼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이루어진 연구에 의하면, "기준치"보다 낮은 전자파도 사람, 동물, 식물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체내 수분 함량이 성인보다 높아 전자파 흡수율이 높고, 면역체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피해가 크다. 강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체 내에 유도전류가 형성돼 호르몬 분비 체계나 면역세포 등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두통이나 수면 장애, 기억력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 전자파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스마트폰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 동안 과소평가되어 왔다. 그런데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다양한 무선통신 기기들(스마트폰, 블루투스, 인터넷 모뎀 등)에 의한 기준치 이하 전자파의 지속적인 피폭은 건강을 위협한다. 스마트폰 전파 피폭에 의한 행동장애도 문제가 되는데, 학령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습능력의 저하를 보일 수 있다.

과학자들이나 의사들은 스마트폰 전자파의 위험을 경고하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도 사용설명서를 통하여 경고하고 있다. 모든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사용설명서에서 단말기를 사용할 때 몸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뜨린 상태로 사용해야 극초단파 피폭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게 된다고 안내한다. 예를 들어 일부 스마트폰의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전화기를 10mm 이상 떨어뜨리거나 이어폰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은 하복부 가까이에 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흔하게 사용하는 와이파이 생성기의 경우에는 전자파에 의한 건강상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침실, 아이 방, 거실 등에 라우터를 두지 않아야 한다는 권고문이 붙기도 한다.

1) 전자파의 단기적인 영향

아이들은 성인보다 훨씬 더 전자파에 취약하다. 전자파는 성인의 경우보다 아이들의 두뇌에 더 깊이 침투한다. 그 바람에 아이의 두뇌는 성인보다 3배, 뼈는 10배까지 더 심하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경과 면역체계는 그 발달이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의 사용이 길거나 빈번할 때 두통이 증가한다고 한다. 많은 경우 적어도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두통이 사라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단기적 증상으로는 지속적이고도 점점 심해지는 두통, 피로감, 신체적 쇠약, 수면 장애, 신경과민, 우울, 기억력 감퇴, 집중력 약화, 두근거림, 어지럼증, 이명, 청력과 시력의 저하 등이 있으며 학습과 행동에도 이상을 초래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단국대 의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스마트폰을 30~70시간 사용하면 전자파 때문에 산만하거나 집중을 하지 못하는 과잉행동장애(ADHD)로 이어질 위험이 4.34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2008~2010년 전국의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보고내용이다.

2) 전자파의 장기적 영향

이동통신의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으로는 암 발병 위험성의 증가, 정자 감소, 난임과 기타 신경계통 장애의 증가 등이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종양 발생의 확률은 최고 5배까지 높아진다. 만 20세 이하 소아의 암은 그 잠복기가 15~20년 이하로, 최장 40년인 성인의 잠복기에 비해 훨씬 짧다. 이는 스마트폰 전자파 피폭으로 인한 소아의 암 발병 위험성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 국제암연구센터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발암물질 2B)로 지정했다. 국제암연구센터는, 3~4mG(밀리가우스) 이상 전자파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밝혔다. 암이나 발달장애, 면역 변형, 우울증, 신경질환, 생식기능 장애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국립방사선방호위원회도 전자파가 수면을 방해하고 소아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아에 미치는 영향

미국임신협회는 카페인, 흡연, 음주와 함께 임산부의 전자파 노출을 유산을 야기하는 잠재 요인으로 봤으며, UCLA 공중보건의학대학 연구팀은 임신 기간에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세포의 성장, DNA 증식, 뇌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쳐 그 피해가 일생 동안 지속되거나 유전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02년 미국 예일 의과대학 휴 테일러(Hugh Taylor)교수는 태아기 때 스마트폰 전자파에 과다하게 노출된 아이들에게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새끼를 밴 두 군의 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 전자파에 노출된 쥐에게서 태어난 쥐들에게서 과잉행동과 기억력 저하 증상이 확인됐다. 최근 아이들의 ADHD 증가는 태아기 때 스마트폰 전자파에 노출된 것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임신 기간 중 휴대폰을 하루 2-3회 정도 사용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주의력결핍과 정서장애, 과민성 행동 등 문제가 생길 확률이 54%나 높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수록 아이에게서 심신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급속히 높았다. 임신부가 스마트폰과 가까이 지내는 경우, 그리고 아이가 만 7세 이전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행동장애를 얻을 확률이 80%나 높아진다. 전자파는 신체 내부 몇 센티미터까지 침투해서 태아의 발달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그림. 픽사베이

 

 

 

양육지침

1) 아이들

- 스마트폰은 가능한 한 드물게, 그리고 짧게 사용하여, 자발적인 피폭을 최소화하자.

- 만 8세 이하 아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만 8~16세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스마트을 사용한다.

- 가정과 직장에서 유선전화를 쓰고, 인터넷도 케이블에 연결하여 사용한다. 랜선으로 연결해서 쓰면 인터넷 서핑을 해도 전자파 걱정이 없을 뿐 아니라 정보 유출도 막을 수 있다.

- 와이파이 공유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최대한 자주 전원을 끄도록 한다. 그런 것들은 인체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오래 사용하면 건강을 해친다.

- 전원이 켜진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전원을 켠 채 바지 주머니나,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아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에 들고 있거나 책가방에 넣는다.

- 가능하면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통화하지 않는다. 스피커폰 기능이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최대한 귀에서 떨어뜨리고, 전자파 차단 커버를 사용한다.

- 되도록 와이파이를 꺼 두거나 비행 모드를 사용한다. 음악, 카메라, 알람, 계산기, 오프라인 게임 등을 사용할 때는 인터넷 연결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 앱을 적게 깔아 두면 전자파 방출도 줄어든다. 사용하는 앱을 줄이고 불필요한 스마트폰 기능은 비활성 상태로 둔다.

- 수신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수신이 잘 안 되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이 송수신 기능을 강화하고, 그 때문에 전자파 방출이 증가한다.

2) 부모

- 아기 곁에서는 최대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다. 통화는 짧게, 그리고 스피커폰이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전원은 되도록 차단 상태로 둔다.

- 전원이 켜진 스마트폰을 유모차에 두지 않는다.

-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진다.

- 이웃사람들,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아이들의 전자파 피폭을 최소화해달라고 부탁한다.

3) 임신부

- 스마트폰 대신 유선전화를 사용한다. 이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통화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행 모드로 하거나 전원을 차단한다.

- 와이파이생성기는 전원을 끌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집에 설치된 와이파이생성기는 꼭 필요할 때 짧은 시간만 켠다.

-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전화 통화를 피한다. 외부 안테나 없이 자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전자파 방출이 심해진다. 더구나 통화는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

- 직접 운전할 때는 절대 SNS와 인터넷 사용을 금해야 한다. 주의가 산만해지면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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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는 영아의 뇌에 피해를 끼친다

 

" 창범이는 5개월 정도부터 TV를 보기 시작했다. 보여주게 되었는데 광고를 심각하게 좋아해서 창범이 엄마는 고민 중이다. 특히 빠른 화면 구성과 음향, 그리고 다양한 것이 보이는 광고를 특히 좋아했다. 텔레비전을 볼 때는 정신없이 넋을 놓고 있다. 시력에 큰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지도 걱정이다."

 

생후 1-2년 된 아이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주 어린아이들에게까지 각종 디지털 미디어의 화면들을 더 많이 허용하는 추세는 위험하다. 이런 경향은 아이들이 미래의 디지털 세상을 더 잘 준비하려면 영아기부터 가능한 일찍 미디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어른들의 위험한 논리가 기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에서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뉴스를 다루면서, 5세 미만의 아이들 16명을 대상으로 인형, 장난감, 스마트폰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16명 중 10명은 모두 주저 없이 스마트폰으로 달려갔다. 이중에는 성인처럼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기기를 여타의 다른 자극물보다 좋아하는 이유는 자극이 강렬하기 때문이다. 빠른 화면, 현란한 색에 아이의 눈과 귀는 완전히 매료되어 다른 어떠한 자극도 시시하게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자극은 일방적이라 두뇌발달을 저해한다. 두뇌발달을 위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대상과 오감을 통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때로는 심심해져서 혼자서 중얼중얼하면서 놀기도 하고, 스스로 놀거리를 연구하는 시간도 필요하며, 그 속에서 다양한 호기심도 생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한 가지 자극만 즐기고 강렬하게 원하게 하여, 그 이외는 어떤 자극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든다. 우리의 뇌는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아주 넉넉하게 많은 신경회로를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그 중 필요한 회로를 남겨서 굵고 튼튼하게 만들고, 필요 없는 회로는 정리해 버리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다양한 자극 자체를 차단하여 아이의 정상적인 뇌 발달을 저해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미디어로 강력한 일방적 자극만 받는 아이는 그렇지 않는 아이에 비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사진. 픽사베이

첫째, 두뇌발달을 저해한다.

2011년 6월 CNN 방송이 디지털미디어의 멀티태스킹에만 익숙해지면 우리의 뇌가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보도하면서, ‘팝콘브레인’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실제 장시간 디지털미디어를 이용한 사람의 뇌는 전두엽 회백질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이의 경우, 빠르고 강한 정보에만 반응하고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뇌를 가지게 된다. 당연히 진득이 앉아서 아주 약한 자극에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는 활동 즉, 독서나 공부는 싫어하게 된다. 뇌세포발달과 두뇌 성숙을 위해서 감각을 통한 체험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보기 듣기 맛보기와 후각, 느끼기, 촉각, 중력 감각과 움직임 감각 등은 아이가 직접 체험해야 한다. 영아기에 스마트폰과 상호 작용을 하게 되면 감각 체험이 2차원 화면의 평면적 경험으로 제한된다. 2차원적 경험은 늘 고르게 판판한 표면으로만 제공된다. 미디어를 조작할 때 사람의 몸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전신을 움직이는 체험은 늘 빠져있다. 즐겁게 자신을 움직이는 자극이 전혀 없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한 감각 체험은 온전히 잃어버린 시간에 불과하다. 더욱이 모니터 화면을 마주하는 동안 아이의 두뇌발달은 훼손된다.

둘째, ‘충동’을 조절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이 감정을 존중하고 본인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결단을 내리는 능력이다. 즉, 충동을 자제하고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격려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과도하게 디지털미디어에 노출되면, 전전두엽의 발달이 저하되어 자기조절력에 문제가 생긴다. 전전두엽의 실행기능은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 추론 및 계획 능력,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고, 언어적인 정보를 통해 행동을 조율하는 능력,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때문에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인 ADHD가 생길 수 있다.

셋째, 우뇌발달이 저하됩니다.

우뇌는 집중력, 구성력, 통찰력, 지각속도, 창의력, 직관력 등을 가지고 있고, 시각적이고 감성적이며 동시에 여러 가지를 사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좌뇌는 언어사고력, 수리력, 추리력, 분석력, 논리력 등을 가지고 있고 규칙적이고 계획대로 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데, 좌뇌와 우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각각 다르다. 취학 전은 이미지의 뇌라고도 하는 우뇌가 주로 발달한다. 우뇌는 스킨십, 부모와의 상호작용, 놀이, 체험, 경험, 상상 등에 의해서 발달한다. 3세 이전의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때, 놀이를 할 때, 스킨십을 할 때, 관찰을 할 때 가장 많이 활성화 되는 뇌 부위는 우뇌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창의성과 풍부한 상상력은 영유아기에 만들어진다. 영유아기에 만들어진 상상력이 청소년기에 독립적이고 논리적이며 추상적인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실제 환경은 다양한 상상력를 일으킬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자극을 주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의 동영상 같은 것은 아이 자신이 상상력의 상들을 만들어 내려는 의지를 전혀 자극하지 못한다.

넷째, 애착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

3세 이전의 아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보기도 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경험도 해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는 이렇게 사람과 부대끼며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며 교환하는 기회를 빼앗아간다. 부모-아이와의 애착 형성에 아주 도움이 되는 것은, 하루 일과 중에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아빠나 엄마가 아이와 무언가를 함께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의 길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함께 하는 행동의 질, 강도가 중요하다. 단단하게 형성된 애착관계는 아이가 주변 환경을 활동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안전한 토대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을 대하는 시간은 "말이 없는" 시간이다. 부모가 통화를 하거나 채팅을 하고 있으면 몸은 존재해 있어도 자녀를 "곁다리로" 살피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부모 자녀간의 접촉을 방해한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데 해롭게 작용한다. 부모 자식간의 애착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생후 몇 개월, 1-2년이 특히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와의 접촉이 미디어와 나뉘지 않고 직접 이루어질 때 애착관계가 온전히 만들어진다. 애착 형성은 자녀에게 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긴요한 토대가 된다.

다섯째,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디지털미디어의 전형적 특징인 빠른 하면 전환과 밝은 색채도 아이의 정상적인 주의집중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생후 10개월 이전에 아기는 자기 의지대로 주의를 돌릴 수 없다. 그런데 빠른 속도의 오락물과 같은 주의를 끄는 자극에 노출되면 자발적인 주의집중으로 전환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기적인 변화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36개월 이전에 과도하게 TV를 시청했던 아이들이 만 5세에서 8세 사이에 ADHD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실제로 미국 시애틀아동병원 드미트리 크리스타키스 박사가 12-36개월 아이 2,6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2-36개월 아이들의 TV시청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이들이 7세가 되었을 때 주의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10%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미디어는 아이의 뇌가 아주 높은 수준의 자극을 기대하도록 만든다. 아기는 점차 디지털미디어의 자극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현실은 지루하게 느끼게 된다. 이는 ADHD 아이들이나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섯째, 언어발달을 지연시킨다.

아이가 언어를 발달시키는 것은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엄마가 말을 거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의 얘기에 엄마가 반응해주고 엄마의 반응에 아이가 말로 응함으로써 언어 발달에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둘째는 TV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미디어이다. 이것은 수동적인 것으로 엄마의 이야기나 말 걸기만큼 효과적이지는 못한다. 아이의 언어는 상호작용을 통하여 발달하는데 디지털미디어는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서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는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이다. 요즈음은 TV와 스마트폰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에게는 어느 자극보다도 기억과 마음에 강하게 남는 언어교육방법이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들려주는 언어는 아이에게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언어 발달이란 쌍방향의 의사소통이 효과적인데 TV에 의존하다보면 언어 발달도 비효율적이고 의사소통하는 방식도 서툴게 되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아이들의 디지털미디어 시청이 언어발달 부진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졌다. 생후 7개월부터 16개월까지의 아이들은 TV나 스마트폰 앞에서 시간을 더 오래 보낼수록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더 적은 어휘를 한다. 태국 아이들의 경우 12개월이 되기 전에 하루에 두 시간 이상 화면을 보게 되면 언어지체의 위험이 6배 증가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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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에게 책임 있는 디지털미디어 교육을 하려면

" 6개월짜리 우리 꼬마가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 집에는 모든 미디어 기기가 꺼져있습니다. PC 모니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텔레비전 수상기도 천으로 덮어놓아요. 이렇게 하니, 만 5세와 8세인 위 아이들도 예전 보다 텔레비전을 적게 봅니다. 눈에 안보이면 멀어진다는 말이 맞아요. 우리 아이들은 혼자서 잘 노는 법을 터득하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두뇌발달을 들여다 보면, 아이를 위해 디지털 미디어 사용은 제한되어야 하며, 그런 제한이 왜 절실한지 쉽게 알 수 있다.
 
24개월 이하의 아이에게는 디지털미디어를 보여주지 말아야
아이가 TV나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흥미를 갖게 되는 때는 대개 4-5개월 무렵부터이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이 주는 자극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시킬 뿐 아니라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미디어 장면은 아이에게는 흥미로운 신세계이다. 24개월 이상 된 아이는 30분 정도 프로그램도 집중해서 시청하며, 줄거리도 이해할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24개월 이하의 아이에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데는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나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이지 디지털미디어의 화면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것은 부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실제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은 대리양육자나 좋은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교육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발달전문가들은 미국소아과학회의 새로운 지침에 동의하고 있다. 24개월 이하의 아이는 놀이를 해야 하며, 여기저기 탐구하며 돌아다니고, 상호 의사소통을 하여야 하는 때이다. 부모도 아이에게 좋은 자극을 주기 위하여 아이와 상호관계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은 아이를 돌보는 도구로 많이 오용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언어 발달이나 정서 및 사회성 발달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이가 4~5개월이 되면 눈의 기능이 발달하게 되어 TV나 스마트폰에 흥미를 갖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아기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본다는 것보다는 앞에서 반짝거리는 빛이나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에 불과하다. 아기가 성장하게 되어 12개월이 가까워 오면 아기의 인식 능력이 더 발달하게 되어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여주면 언어 발달이나 인지능력의 발달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내용은 일방적이고 아기는 그 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기의 언어나 인지능력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부모가 아이를 돌보며 하루 종일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켜 놓게 되면 아이에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부모기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게 되어 아이와의 접촉이 소홀해져서 엄마와 아이와의 긴밀한 관계나 아기의 언어 발달에 지장을 주게 된다.
시진. 픽사베이


디지털미디어의 부모지침
소아기 전체에 걸쳐 디지털미디어를 금지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분명 비현실적이다. 그러한 금지령을 성공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해도 또래들이 좋아하는 의사소통 방법을 차단하게 되면 아이는 사회적으로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며, 디지털미디어를 다뤄본 경험이 부족하면 나중에 직업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어린아이는 가까이에서 얘기를 많이 해주는 몇몇 정해지 어른들을 필요로 한다. 아이가 말할 수 있고 그것을 들어주는 어른들, 자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지 않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실제로 아이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 기계로 들려주는 이야기나 화면을 통한 놀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첫째, 디지털미디어의 노출시간을 제한하라.
문제는 디지털미디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미디어를 주로 보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를 주로 보는 환경이 되면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든지 엄마와 그림책을 읽는다든지 운동 발달을 위한 신체놀이를 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미디어는 아이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지능 발달이나 운동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우선 부모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하고 디지털미디어를 보는 시간도 1시간이내로 해야 한다.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겠다고 떼를 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일관성 있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시청을 제한하고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에 다른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다른 것에 열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구나 디지털미디어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큰 아이와 부모도 함께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보지 말아야 한다.
둘째, 상호작용을 늘려라.
자녀와 함께 교육 방송을 시청하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하라.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들과 나란히 텔레비전을 볼 때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한다. 아이는 그 방송에서 무엇을 흥미진진하다고 느꼈는가? 그것을 아이의 호기심을 구축시키는 데에 이용하라. 가능하다면 그 주제에 맞는 어린이용 도서관 책들을 대여하라. 이 관심사는 아이가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대화거리의 소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각종 디지털미디어의 모니터 화면이 아날로그 세상과의 만남과 다른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몰아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될 때까지 유아들은 미디어 노출이 적을수록 언어 발달에 유익하다. 디지털미디어 노출 없이 혼자서 또는 자주 자기 부모와 함께 할수록 아이는 말을 더 잘 한다.
셋째, 능동적인 활동을 늘려라.
너무 디지털미디어에 장시간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면 아이에게 장난감이나 교구를 손에 들려주거나 그림책을 같이 읽도록 하거나 바깥에서 놀도록 유도하자. 아이를 여러 장소에 데려가라. 도서관, 서점, 아이박물관, 동물원 같은 곳에 데려가서 디지털미디어에서 본 것을 확인하게 하는 것은 교육적 효과가 크다. 아이들이라면 운동을 해야 하고, 일대일 상호작용을 해야 하며,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이들은 자주 햇볕을 쬐어야 한다.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 어린아이는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하다. 주변 환경 속에서 아이는 맨 먼저 몸을 움직이고 무엇인가를 잡는 동작을 숙달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다. 영아가 충분하게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생활 공간은 이런 신체 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대근육, 소근육 운동발달에 도움을 준다. 아이의 감각 기관들이 건강하게 발달되려면, 어린아이가 구체적인 현실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른들이 가능한 자주 어린아이를 자연으로 데려가라.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동물들 뿐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식물들을 강렬하게 체험하고 자신의 놀이에 그런 체험들을 연결할 수 있다.
넷째,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내용을 피하라.
아이는 자신이 본 것을 모두 흉내낸다. 그러나 부모는 아무도 아이가 디지털미디어에서 본 것을 흉내 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일부 걸음마 아이의 발달 혹은 행동적인 문제는 디지털미디어 노출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디지털미디어의 폭력적인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도 문제가 된다. 아이는 현실과 환상을 혼돈 하는 경우가 있어서 한동안 디지털미디어 자체를 무서워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두려워하는 것이 얼토당토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창조한 환상은 아기에게 현실적인 것으로 이때 생긴 두려움은 상당 기간 가게 되어 그들에게 부정적이고 지속적인 인상을 갖게 할 수도 있다. 많은 부모들이 내용을 끝까지 보여주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줄거리를 아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무서운 장면에 최소한으로 노출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섯째, 계획을 가지고 디지털미디어를 시청하라.
아이에게 보여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프로그램은 부모가 미리 계획을 세워서 고르도록 하자. 이를 위해 신문의 텔레비전 평이나 시청자 단체의 모니터 평을 참조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즐겨보는 장르가 무엇인지 얼마동안이나 집중을 하는지 시청태도는 어떤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 같이 보도록 하라. 텔레비전의 내용을 설명도 해주고 텔레비전의 내용이 부모의 생각과 다르다면 부모의 의견은 이렇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언어 발달이나 인지발달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여섯째, 영유아를 위한 교육용 프로그램에 주의가 필요하다.
말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두뇌강화 DVD나 디지털미디어 앞에 아이를 앉혀 놓는 부모는 실제로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상에서 아기의 언어발달과 두뇌발달에 가장 좋은 것은 부모와 아기의 상호작용이다. 미국 마이애미밀러 의대 제프리 브로스코 교수팀은 12~25개월 유아 9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두뇌발달용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DVD를 2주마다 다섯 번씩 6주 동안 보게 하고 매주 DVD에 나오는 단어로 테스트를 했다. 부모들은 보통 아기가 생후 5개월이 됐을 때부터 DVD나 디지털미디어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연구 결과 두뇌발달 DVD를 본다 해서 언어능력이 특별히 발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DVD를 일찍 보기 시작한 아이일수록 언어발달이 느렸다. 부모는 두뇌발달 DVD를 사고 보여주는데 시간을 쏟을 게 아니라 아기가 무엇을 쳐다보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스포츠중계처럼 실감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디지털미디어에서 나오는 소리와 아이에게 직접 말을 걸어 주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읽어주는 앱, 또는 어른과 함께 보는 테블릿 책, 노래를 직접 만들거나 함께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음악프로그램 역시 아이 발달에는 도움이 안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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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아이에게 미치는 디지털미디어의 작용

 

건강한 발달을 위해 유아가 필요한 것은?

어린아이를 위한 태블릿 프로그램이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태블릿의 이런 프로그램에는 기존 형태의 놀잇감들이 담겨있고 인형과 동물 장난감들도 스마트폰이나 베이비폰에 들어있다. TV, PC, 스마트폰, 게임보이 등 각종 미디어는 눈과 귀만 활동하면 된다. 소근육운동 등 다른 감각 기관들은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디지털미디어의 화면을 오래 보거나 자주 보는 것은, 아이가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직접경험의 기회와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는 다른 사람과 말로 주고받는 기회를 없애고, 화면에 보여지는 그림들로 인해 아이의 상상력은 줄어든다. 아이가 디지털미디어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아이의 활동 반경은 좁아지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비만을 유발한다. 게다가 자세이상, 근시 등 신체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4-7세 자녀를 가진 부모 70% 이상이 날마다 3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여준다. 그 결과로 아이의 언어발달과 집중력 약화, 신체적으로는 과잉행동장애 증상, 내적 불안증과 공격성까지 보인다. <세서미 스트리트>시청조차 언어 지체와 상관관계가 있다. 비록 이 프로그램이 만 4-7세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의 TV나 스마트폰에 대한 노출은 또한 36개월 아이의 인지능력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아이들의 뇌는 사회적 소통을 통해 학습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DVD를 통해 제2외국어에 노출되면 부실한 학습을 하게 된다. 디지털미디어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줄인다. 이는 아이들의 수많은 발달 측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와 함께 디지털미디어를 본다고 하더라도 디지털미디어의 존재는 아아의 놀이를 방해하고, 부모와의 사회적 소통의 양을 감소시킨다.

디지털키즈의 시대이다. 진료실에서 아이를 달래려는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그림책조차 태블릿에 수백권씩 담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편리하다. 많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아도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아이의 뇌도 쉽게 그에 적응한다.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나는 아이들

식당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마트에서, 병원에서, 강연이나 방송 중에도 내가 만난 부모들은 정말 거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이 있었고, 스마트폰을 항상 손에 쥐고 있었다. 아이가 진료실에서 진찰을 받을 때조차도 아이에게 쉽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아이가 굳이 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떼를 쓰는 아이의 관심사를 잠시 돌리기 위해, 아이의 입이나 손발을 묶어두기 위해 부모가 나서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제시하거나 쥐어주었다. 아이의 발달과 뇌를 연구하는 소아신경과 전문의로서 나는 이러한 현실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인간의 뇌는 성인이 되어서도 늘 변하고 완전히 굳는 일은 없지만, 대체로 만 5~6세 무렵까지 급격하게 성장한다. 신생아 시기, 겨우 성인 뇌의 25% 수준이었던 아이의 뇌는, 6년 사이 성인의 90%에 육박하는 용량을 갖게 된다. 만 12세가 되면 거의 성인 수준으로 성장한다. 뇌의 용량이 성인의 것과 비슷해진다는 것은 아이의 지각, 인지, 지능, 기억, 창의력, 언어, 정서, 사회성, 도덕성 등 뇌 영역의 여러 가지 발달도 그 만큼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만 6세 까지는 앞서서 열거한 발달들의 기초가 다져지고 급격하게 발달하는 감수성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시기 뇌의 각 기능이나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는 적절한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평생 해당 기능의 발달이 늦어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질 수 있다. 순조로운 뇌 발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10년 전만 해도 순조로운 뇌 발달을 막는 1등 공신은 ‘조기교육’이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6년 만에 성인의 90%이상에 해당하는 뇌 발달을 이루려면, 굉장히 다양한 자극을 받아야 한다. 조기교육은 아이의 뇌 발달 속도를 무시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발달만 꾀하다가 되레 아이의 뇌 발달에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다양한 자극은 유아기 많은 교육을 더 빨리 더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다. 뇌의 각 영역의 발달 순서에 맞게 적절하게 주어져야 제 효과를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자극’은 학원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형태라기보다는 오히려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 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자극물은 사람이고, 두 번째가 놀잇감이다. 따라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고 들으며 부비고 느끼며 오감을 자극받고, 체험과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뇌에 가장 좋은 자극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교육은 이 좋은 자극의 기회를 아이에게서 빼앗아갔다. 그런데, 요 근래는 뇌 발달을 위한 다양한 자극을 막는 것은 ‘조기교육’보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디지털 기기들이 더 크다. 디지털 기기들은 뇌 발달을 막을 뿐 아니라 뇌 발달에 심각한 이상을 일으킨다. 이것은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연령이 낮으면 낮을수록 심하다.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다. 이런 혼선이 생기는 것은 전전두피질의 실행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작업은 또한 기억 속에 있는 두 번째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작업들 사이를 오가는 것은 하나씩 차례대로 작업을 완료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뇌과학자들은 이 때문에 발생하는 시간의 낭비를 전환비용이라고 말한다. 주의집중이 필요한 다수의 작업을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한마디로 디지털미디어를 통한 다중작업은 비효율적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디지털미디어를 경험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내느라 다른 중요한 활동을 등한시하게 되어 문제가 된다.

스마트폰에 빠져 나이가 들수록 ‘참을성’을 점점 잃어가는 아이에게는 이런 전두엽의 발달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이 감정을 존중하고 본인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결단을 내리는 능력이다. 즉, 충동을 자제하고 불안이나 분노와 같은 자기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격려하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 따라서 요즘은 지능지수보다도 정서지능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정서지능은 어떤 교육을 한다고 하루아침에 높아지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알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아이가 ‘나’를 알아가는 발달과 연령별로 발달되는 정서발달을 순탄히 밟아가야 높일 수 있다.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치매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질병 중에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치매이다. 컴퓨터가 외장하드를 장착하여 사용하듯, 아이들의 뇌도 외장하드를 하나씩 달고 있다. 어휘력을 늘리고 배경지식을 쌓지 않고 기억하고 사고해야 할 일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이다. 기억하고 사고하는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까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지는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디지털격리증후군

디지털격리증후군도 있다. 대화하고 소통을 하려면 얼굴을 맞대야 하는데 모두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나 친구들의 시선을 간파하는 능력이 떨어지며 표정에서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며 적절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다. 스킨십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다. 스킨십을 하면 아기 뇌에서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부모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고 두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안정감을 발달시켜 준다. 유대감은 성장 발달의 가장 기초가 되는 뇌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TV나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스킨십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긍정성이 줄어들고 있다. 3세 이상의 아이는 부모의 스킨십도 계속 필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보기도 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경험도 해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디지털 기기는 이렇게 사람과 부대끼며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며 교환하는 기회를 빼앗아간다.

 

ADHD

ADHD도 많아지고 있다. 집중력은 뇌의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는 능력으로 12개월에 급격하게 늘어난다. 부모와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상호작용과 특정 놀이들이 아이의 주의집중력 발달을 돕는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들이 아이와 부모가 상호작용하는 시간을 앗아가고 있다. 뇌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면 즉시 스스로 대처해야 하며 그 문제에 깊이 집중하여야 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전두엽에 의한 하향적 주의와 감각에서 올라오는 상향적 주의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지배하여 불균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뭔가에 깊이 집중하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거나 또는 자주 방해를 받아서 해야 하는 작업이 진행되지 못할 때가 많다.

  

스마트폰중독

TV를 즐기는 것 자체가 중독이라고 할 수 있다. TV를 보여 달라고 떼를 쓰고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조차 하지 않고 TV를 보는 아이들도 있다. 그로 인하여 키나 체중과 같은 성장에도 영향을 주며 언어, 운동 및 인지의 발달에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TV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준다면 TV중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TV중독 때 나타나는 증상이 가끔 나타나는 것이 TV중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가끔이라도 TV중독의 증상을 보인다면 그만큼 아이가 TV에 많이 노출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어른에 비하여 심각성이 더한 것이다. 따라서 36개월된 아이는 가끔이라도 TV중독의 증상이 있어서는 안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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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아이를 위한 디지털미디어 교육

 

성인이 창의적이고 적정하게 각종 디지털미디어를 다룰 수 있으려면, 기술적인 능력과 정신적인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능력의 바탕은 유아기에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실제로 겪는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뇌발달을 촉진하며 훗날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바탕이 된다. 오감이 발달하고 운동감각적 통합을 이루려면 다양한 직접적인 체험이 필요하다. 예컨대 자연 현상들과 자연 풍경을 경험하기, 동물 체험과 악기연주 등은 디지털미디어보다 더 중요하다. 소근육 발달과 창의성의 형성 과정에서 미술, 만들기 작업, 조소 활동이 충분한 자극을 주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스스로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반복하여 체험한 아이는 자신감을 가진다.

인지 발달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촉진된다. 스마트폰게임 대신 진짜 놀이가 창의성을 촉진한다. 아이가 놀면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며, 그런 놀이 환경에서 또래와 창의적인 역할놀이를 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놀이 환경도 중요하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적 환경과 리듬적으로 반복되는 하루 일과가 아이의 두뇌발달을 촉진한다.

타인과 직접 나누는 접촉이 언어 발달을 촉진시킨다. 아이에 대하여 부모가 보여주는 관심과 주목이 부모-자녀-유대감을 강화시킨다. "우리에게 네 존재는 소중하지!" 타인과, 특히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신체적 접촉이 모든 감각 발달을 촉진한다. 4-7세 때에는 언어 능력과 창의성 발달이 우선되어야 하므로, 이야기 들려주기, 그림책과 적절한 분량의 듣기 자료를 추천한다. 규칙적으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거나 잠자리에서의 이야기 들려주기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이때 아이는 보호받는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런 습관이 훗날 아이의 책읽기를 장려하게 된다.

 

TV 시청

부모가 규칙을 가지고 TV시청을 하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행동에 옮길 수 있다. 우선 아이가 디지털미디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TV,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줄여야 한다. TV를 주로 보는 환경이 되면 아기는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든지 어머니와 책을 읽는다든지 운동발달을 위한 신체놀이를 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TV는 아기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지능발달이나 운동발달에 좋지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TV를 보는대신에 다른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다른 것에 열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 방에 디지털미디어 기기를 들여놓지 마라. TV의 유아용 프로그램 시청은 매일 해서는 안되며, 한번에 30분, 하루 1시간까지만 허용하자. 예를들면 세사미스트릿과 같은 진행 속도가 느린 프로그램이 좋다. 아이가 유아용 동영상을 보려고 하면, 아이와 함께 감상하라. 시청하면서 아이는 질문이나 자기 경험을 부모에게 직접 말할 수 있다.

광고물에 주의하라. 아이와 함께 영상물을 볼 때, 지루한 광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TV보다는 DVD 동영상을 추천한다. 광고를 보면서 아이는 "엄마, 저것 좀 사주세요!"라고 칭얼댈 수 있다.

만약 부모가 꼭 TV를 허용하는 경우에,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시청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TV를 의식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아이와 함께 상의하고 또는 미리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이유에서 얼마나 오래 시청하게 될 것인지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아이가 해당 매체를 책임있게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다. 시청한 내용에도 부모는 최소한 아이가 무슨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 알아야하며 본 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북돋아야 한다. 그들이 아직 자신이 본 것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부모들은 디지털미디어를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방에 따로 두어야 한다. 아이들은 특정 물건들에 대해 어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사진. 픽사베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PC

편리한 디지털 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점차 보급이 늘면서 그늘도 나타나고 있다. 너무 어릴 때부터 지나치게 노출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자칫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3~9세 아이들 중 85.5%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회 이상 이용하는 아이도 전체의 65.8%에 이른다. 성장기에 디지털 자극을 자주 접하면 뇌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인지 및 정서 능력을 높이는 데도 바람직하지 않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끼고 살면 청소년기가 돼 인터넷 및 게임 중독, 또는 ADHD로 연결될 위험성도 커진다. ADHD 인자를 가진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새로움을 좇는 성향이 강한데,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자극이 강한 매체는 이를 강화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는 TV·컴퓨터·인터넷이 이런 문제의 핵심 연결고리였다. 그런데 이제는 ‘손 안의 TV’ ‘움직이는 컴퓨터’인 스마트폰·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위험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아이는 태블릿 PC의 앱을 통해 ‘뽀로로’나 ‘뿡뿡이’ 같은 캐릭터와 노는 데 익숙해있다. 이젠 태블릿 PC는 아이에게 또 다른 유치원이나 다름없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이게 지나치면 본격적으로 게임에 빠져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게임 형식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디지털 기기의 자극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아교육용 스마트폰 앱에 대한 부모 인식 조사’에서 부모들은 유아용 앱의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효과에 아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해당 앱의 인기 캐릭터에 끌리지만, 결국에는 영상·소리 자극에 빠져든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 부모는 좋다고 소문 난 콘텐츠가 있으면 매체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부분 한글이나 영어 등을 익힐 수 있는 교육 콘텐츠부터 접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 중엔 게임 형식이 많다.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에서 조사한 ‘스마트폰의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동향분석’에 따르면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중에선 게임을 활용한 방식이 두드러졌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학습효과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 게임프로그램들은 주로 시청각 자극에 따른 눈의 움직임과 간단한 손가락 터치만 사용토록 하므로 두뇌발달에 한계가 있다.

 

[Q & A]

 

Q1. 잘 놀다가도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으려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까?

A1. 우선 디지털미디어를 접촉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보상으로 디지털미디어 시청을 하면 인된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꼭 시청해야 한다면 시청하는 시간과 장소를 제한하라. 유아대상 프로그램으로 제한하되 꼭 옆에서 같이 시청하라. 무엇보다 바깥활동을 늘려라

 

Q2. 시력에 문제는 없을까?

A2. TV 를 가까이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TV 때문에 눈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근시 등으로 눈의 시력이 떨어져 멀리서는 안보이기 때문에 자꾸 TV 앞으로 가려는 경향도 있으므로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3. 시청 시간을 제한할 방법은?

A3. - 한번에 30분 이상은 안되며 1시간 이상 시청하지 않도록 한다.

- 타이머를 이용하여 소리가 나면 TV를 끄는 습관을 들인다.

- TV에 장치를 하여 TV를 마음대로 키지 못하게 한다.

-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하루 중 특정한 시간에만 시청하게 한다.

- 시청하는 장소도 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장소로 제한한다.

 

Q4.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면서 시청하면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점은 없는가?

A4. 아이에게 TV을 보여주면 언어 발달이나 인지능력의 발달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TV에서 나오는 내용은 일방적이고 아이는 그 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TV에서 나오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언어나 인지능력 발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엄마가 아이를 돌보며 하루 종일 TV를 켜 놓게 되면 아이에게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엄마가 TV에 열중하게 되어 아이와의 접촉이 소홀해져서 엄마와 아이와의 긴밀한 관계나 아기의 언어 발달에 지장을 주게 된다.

 

Q5. 밥 먹을 때 영상물 보여주면서 먹이면 한 자리에 앉아 잘 먹는다. 영상물이 없으면 아예 한자리에 있지도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활용하는 건 괜찮을까? 아니면 현실적인 방법 제안해달라.

A5. 영상물을 보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TV를 보면서 먹게되면 음식에 대한 관심이나 음식의 맛에 대한인식도 없어지므로 식사습관이 엉망이 된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면 음식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Q6. 요즘 스토리빔이 유행한다. 어두운 곳에서 틀어주는 빔 프로젝트이다. 이걸 틀면 영상과 함께 그림책을 읽어주는 제품인데 괜찮은걸까? 어두운 곳에서 보는 거라서 더 걱정이다.

A6. 밤에 까지 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은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그 화면에 집중하는 장점은 있지만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더 부족하게 된다. 잠자리에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까지 이러한 미디어로 대체된다면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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