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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발달]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규칙을 정하고 제한하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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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스마트폰은 참 유용하다. 일에 지친 부모가 일상에서 잠시 쉬고 싶을 때, 미뤄둔 집안일을 해야 할 때, 식당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 때,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 하나면 큰 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얌전하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교육용 앱도 많아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심 자위하기도 한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신기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감에 움직이는 물체들, 좋아하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아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아이는 심심할 때, 짜증날 때, 화날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부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장난감이나 인형보다 스마트폰을 더 좋아한다. 문제는 자기조절력이 약한 아이들이 강한 자극의 스마트폰에 쉽게 빠져들고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내재된 위험성을 의식하면서 관리하기를 바란다.

 

디지털미디어 소비의 증가와 중독

디지털미디어는 단순히 TV나 비디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TV와 비디오를 보며 보내는 시간 이외에 추가로 더 많은 시간을 동영상에 매달리게 한다. 이로 인하여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그리고 구체적인 체험의 기회를 잃어버린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와 놀이를 통하여 언어 발달,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발달, 감각 발달이 이루어지며, 주위 환경이나 사물을 확인하고 탐색할 뿐 아니라, 협업을 위한 사회적 규범을 익힌다. 그런데 디지털미디어는 이런 필수과정에 나뿐 영향을 부어 두뇌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며 다른 아이의 눈치도 보고 배려하면서 사회성을 키워간다. 그런데 디지털미디어로 인하여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면, 공감력, 자기조절력.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아이라면 여기서 비롯된 소외감을 SNS나 게임을 통해 만나는 가상의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해소하려고 할 것이다. 이는 디지털미디어 소비의 증가와 중독으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아이가 한 가지 물건이나 행동에 집착을 보이거나 산만하고, 또래보다 말이 늦는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하면 우뇌가 담당하는 상황 전체를 보는 조망기능은 떨어지고, 자율신경계의 조절능력도 미숙해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는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불안, 초조, 주의력 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상호작용의 결핍으로 인하여 애착형성 지연, 분리불안장애, 사회성 발달 지연 등으로 이어진다.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미디어의 중독을 막으려면

위기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뇌를 구출하기 위하며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아이가 끊어야 한다. 이미 노출될 대로 노출되었다고 우리 아이 뇌는 희망이 없다며 낙심할 필요 없다. 아이의 뇌는 성인의 뇌보다 아직 가능성이 많다. 아이의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발달 중이며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어떤 시점이든 지금이라도 끊어주면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어, 희망이 있다. 아이로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빼앗으면, 울고불고 떼도 쓰고, 이유 없이 짜증도 낼 것이다. 갑자기 난폭해질 수도 있고, 한 동안 풀이 죽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10세까지는 아이는 기계보다 부모를 더 좋아한다. 부모가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신나게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면, 3일 길게 10일 정도면 끊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과도 사용하는 아이라면 점진적으로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하며, 부모 역시 아이 앞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를 접하는 시기를 늦추어라

부모가 아이의 디지털미디어 사용을 조건부로 허용하거나 제한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건강과 두뇌발달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는 한계를 정하고 약속하여야 한다. 만 12세가 될 때까지는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이 없이 지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실제로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IT 업계의 선구자들은 자기 자식들이 만 14살은 되어야 스마트폰을 쓰도록 했다.

물론 우리의 아이나 청소년들을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완전히 격리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미디어에 따라오는 영향과 변화를 모르고 살게 할 수도 없다. 미디어를 통해서, 특히 친구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디지털 영상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따라서 부모는아이가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는 초기부터 일일 사용시간을 정하고 제한해야 한다. 애정을 가지고 규칙을 관철하고, 잘 지키면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양육지침

첫째, 일찍부터 개입하라.

아이의 인터넷 사용이 통제할 수 없이 늘어난 뒤에야 사용을 제한하려 들면, 아이와의 심각한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부모의 의사가 관철되리라는 보장도 없어진다. 아이가 인터넷 사용의 주도권을 쥐게 해서는 안된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학령기 아이, 유아 때부터 제한이 필요하다.

둘째, 일단 시작하라.

부모는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제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라. 아이가 유아 때부터 무엇이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를 이해한다면 제한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반발도 적다. 또한 연령에 맞게 제한의 내용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셋째, 아이의 빌달에 적절한 과제를 파악하라.

부모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하여 필요한 자극은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그 다음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넷째, 연령대에 적합한 미디어 지침을 가져라.

전형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 연령대를 만 3세이전, 37개월-취학전,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청소년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령대에 적합한 디지털미디어 지침을 따로 설정하여야 한다. 학령기까지는 전적으로 부모가 미디어 사용에 관해서 모든 결정을 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제한 내용을 정하자.

다섯째, 제한이나 규칙은 일종의 타협이다.

초등학교까지는 아무런 디지털 미디어 기기 없이 자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지침을 지키는 것이 어렵고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 또한 만만치 않아 최대한 오래 버티는 일에 실패하였다면,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만 12세 이전에 디지털미디어의 노출은 아이의 두뇌발달에는 위험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섯째, 두뇌 발달에 좋은 자극물을 제시하자.

나는 그 자극물로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노는 것을 힘들어하는 요즘 부모한테는 ‘그림책’처럼 감사한 물건이 없다. 그림책은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많은 것이 들어있고, 더불어 부모를 부모 되게 하는 비밀도 숨어 있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에게 감각을 시험해보고 몸을 움직이고 자연을 탐색하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 학령기 이후에도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그러니까 축구를 하거나 악기를 배우거나 미술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하게 하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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