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지침
분노를 다스리도록 돕자.
형제들끼리의 갈등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단 아이들이 싸울 때 별 관심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싸움은 아이들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상대의 잘못을 부모에게 고자질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게 된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들 나름대로의 억울함을 똑같이 들어주고 똑같이 공감해주되,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
아이들을 떼어 놓는다.
심한 욕을 퍼붓는다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싸움은 막아야 한다. 이때도 잘잘못을 가리지 말고 아이들을 ‘타임아웃(Time Out)’시키는 것으로 그쳐야 한다. 여기서 타임아웃이란 아이를 잠시 동안 현장에서 떨어뜨려놓음으로써 진정시킨 후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제 그만해.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하자.
공격한 쪽이 아니라 당한 쪽에 관심을 준다.
형제가 싸우는 상황에서 아이를 혼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이에게 집중하고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한 아이를 혼내는 데 집중하게 되면 그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계속 반복할 수 있다.
재판관이 되지 마라.
엄마나 아빠가 형제간 싸움에 대하여 원인과 잘잘못을 따지는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먼저 그랬어!”라고 잘잘못을 따지다보면 형제끼리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결과만 낳는다.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라.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리자. 부모의 강요에 의한 화해는 또 다른 싸움의 불씨가 될 뿐이다.
해결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내놓게 하자.
우선 두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너희들 모두 화가 났구나. 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의견을 2가지씩 내놓으렴.” 하고 대안을 찾도록 유도한다. 그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생각해보게 한다. 예를 들어 “내 방에 동생이 못 들어오게 해야 해요!” 또는 “형이 내 것을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해요!”라고 제안한다면 아우를 방으로 못 들어오게 했을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를 미리 생각하게 한다.
형, 아우로서의 역할을 강요하지 마라.
형제간의 싸움은 부모의 평소 행동이 상당히 영향을 끼친다. “형 좀 닮아라, 얼마나 의젓하니!” 하고 형제들을 비교한다거나 “우리 재형이는 동생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몰라~” “ 재동이는 형 말을 참 잘 듣는단 말이야~”라는 식으로 칭찬을 가장해 좋은 행동을 강요하면 안된다.
위험관리에 대한 규칙이나 규범이 있어야 한다.
물거나 때리는 등 폭력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부모가 단호하게 말하면 아이들은 곧 잘못된 행동을 멈출 것이다. 아이들을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부모의 확고한 의지가 아이들의 분노를 사그라뜨리기 때문이다.
우애로운 행동을 놓치지 않고 칭찬해주자.
함께 싸웠으나 서로 화해하는 모습, 나누어 갖는 모습, 협동하는 모습 등 바람직한 형제간의 태도와 행동을 하였을 때 부모는 즉각적인 반응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은 아이들의 긍정적 행동의 양을 늘려줄 것이다.
비교하지 말자.
직접 비교하는 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서로를 경쟁상대로 만들어 우애관계를 망친다. 형제를 앞에 두고 동생을 칭찬하거나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형제 사이에 경쟁심이 생겨 사이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