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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발달]돌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그림책을 대하는 자세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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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읽어달라며 들고 오는 때가 생긴다. 집에 있는 그림책이란 그림책은 모두 꺼내서 읽어 달라고 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앉은 자리에서 읽는 그림책의 권수가 많아진다. 돌이 조금 넘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생기고, 그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 엄마를 조른다는 자체가 참으로 신비하고 놀랍다. 50번이고 100번이고 반복하는 기개가 부럽기도 하고, 아이가 꿈을 갖고 훨훨 비상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 때의 아이는 거꾸로 놓은 그림책을 바르게 돌려서 볼 줄도 안다.

보통 13개월 전후로 아이는 그림책을 장난감이 아닌 ‘보고 읽는 것’으로 인식한다. 책을 책인 줄 아는 것이다. 이때부터 아이는 5~6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그림책을 즐긴다. 홀로 책장을 넘기며 그림책 속 인물들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주기도 한다. 부모는 이 시기 아이에게 그림책은 더 이상 장난감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라 찢거나 던지지 않고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돌이 지나면 그림책을 즐기던 아이든 즐기지 않던 아이든 그림책이 장난감이 아니라는 것쯤은 안다. 그런 아이들에게 다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라고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보다는 찢어진 책장을 테이프로 붙여주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감성적인 엄마들은 책이 찢어지면 “어머, 책이 다쳤구나. 우리 ○○이가 호~ 해주렴.”하고 아이와 함께 뽀로로 밴드 같은 것을 붙여주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아이의 발달에 맞는 그림책 대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자신만의 확실한 취향이 서서히 생긴다. 아이에게 자신만의 취향이 생겨서 한 분야의 책만 본다면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되 발달단계에 따른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두고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많아질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부모의 욕심이다. 이 책 저 책 꺼내 와서 읽어달라는 아이를 보면 ‘집에 그림책이 부족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구입을 자꾸 늘리게 된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그림책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암흑기가 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생후 18개월 정도 되면 아이는 갑자기 잘 보던 그림책들에 관심을 잃는다. 이 때 사놓은 그림책이 아까워 그림책 읽기를 강요하면, 아예 그림책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18~24개월의 아이는 이전의 아이와 좀 다르다. 혼자 마음대로 걷고 팔 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거의 마음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상태다. 뭐든 관심이 많고 뭐든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아도 생기기 시작해 취향도 생기고 고집도 생긴다. 특히 좋아하는 책이 있고 유난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책도 있다. 남자 아이들은 공룡, 자동차, 기차 등을 좋아하고, 여자 아이들은 인형, 소꿉놀이에 관심이 많다. 맘에 들지 않는 그림책은 한두 페이지 읽고 가버리지만 맘에 드는 그림책은 여러 번 반복해서 본다. 아이의 이런 행동은 발달상 자연스러운 것으로, 특히 좋아하는 그림책이 있다면 그 책을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읽도록 도와야 한다. 반복해서 읽는 활동은 기억력을 좋아지게 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18~24개월에도 아이가 그림책을 계속 즐겨본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보통 이 시기는 그림책과 멀어지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행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장난감 놀이 등에 관심이 많아져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때 부모가 억지로 그림책을 보여주려고 하면 건성으로 본다. 잘못된 그림책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한 곳에 집중하기에는 아이의 호기심이 너무 크다. 아이가 그림책의 맛을 제대로 아는 것은 만 3~4세나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 시기 아이에게 그림책은, 꼭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으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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